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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의 외로움
최정철 목사(모든민족교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성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시다. 사람들에게 외로움은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 외로움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심해지면 육체까지 상하게 된다. 그러나 외로움이 유익을 주는 때도 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외로워할 때다.
마태라고도 불리는 레위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세리였다. 창녀와 동급으로 취급받는 죄인이었다. 세리들은 로마 정부에 붙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착취하는 매국노였다. 로마정부가 만족할만한 대우를 해주지 않자 무리하게 세금을 징수해 부정축재를 했다. 돈은 벌고 약간의 권세는 가졌는지 몰라도 늘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레위는 훌륭한 제사장되기를 원하는 아버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 재물과 권세를 가지고 싶었던 레위는 세속의 길을 걸었다. 제사장이 되기 위해 익혔던 라틴어, 아람어, 히브리어, 헬라어를 세리가 되는데 사용하였다. 세리라는 직업을 바탕으로 로마의 관리와 결탁하여 더 큰 권세를 잡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세속적 야망도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고 말았다. 결국 별 볼 일 없는 세리에 그치고 말았다.
하나님 앞에서의 외로워하는 레위에게 예수님 찾아오셨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레위를 변화시켰다. 참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만들었다. 참 행복을 찾게 해주었다. 레위는 너무 기뻐 예수님을 초청하고 사람들을 불러 큰 잔치를 베풀었다. 나중에는 레위에서 마태로 이름까지도 바뀌게 되었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레위라고 기록하였지만 마태복음에서는 마태라고 기록하고 있다. 마태는 ‘하나님의 선물’이란 뜻이다. 자신이 직접 쓴 것이기에 레위라고 쓰지않고 마태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마태가 경험하였던 하나님 앞에서의 외로움의 정체는 무엇인가? 레위처럼 모든 것을 떠나는 것이고 비우는 것이다. 육체의 질병은 채우지 못했을 때보다 비우지 못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영향섭취는 당뇨. 고지혈증같은 질병을 가져온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욕심이다. 재물, 인기, 명예와 같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 채우려 하기에 병이 생긴다. 마태의 마음에도 세상적인 욕심들이 가득 차있었다. 이 욕심 때문에 하나님 주시는 복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방광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소변을 배출하지 못한다. 배출되지 못한 소변이 역류하면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된다. 이때 의사는 방광에 구멍을 내어 강제 배뇨를 시켜준다. 우리의 마음이 세속적인 욕심으로 가득 차면 영혼의 장기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그때 의사이신 하나님께서는 수술을 시작하신다. 영혼에 구멍을 뚫어 강제 배뇨를 시키신다. 이 수술을 시작될 때 사람은 아픔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영혼을 비울 준비를 할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시고 우리 영혼을 치료하기 시작하신다.
미우라 아야꼬는 젊었을 때부터 온갖 질병에 시달렸다. 그런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믿지 못할 기적이 있다.” 때로 우리 삶에도 고통이 찾아온다.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했는데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절망은 금물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찾아오셨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것 주시기 위해 막 수술을 시작하신 것이다. 외로움을 통해 우리 힘으로 비울 수 없는 욕심을 비우게 하신다. 우리 영혼을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기에 합당한 깨끗한 그릇으로 만들어주신다. 새포도주를 새가죽부대에 넣어주시기 위함이다.
삶에 고통이 찾아올 때 우리는 더 이상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그 고통이 찾아올 때 비울 준비를 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외로워해야만 한다. 우리가 느끼는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큰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외로움을 통해 하나님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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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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