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의 가치관으로
박 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 대구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사)나눔과기쁨 대구경북 상임대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절망은 삶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문화가 발달하고 물질이 풍부해졌지만 사람들이 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 가치를 찾기 위해 마약과 음란에 몸을 던지고 갱단을 조직하여 사람을 죽이고 끝없이 방황한다는 것이다.
프랭클 부부가 나치 독일에 체포되어 각기 다른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었을 때의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짐승 취급을 받고 죽어가는 곳에서 그는 인생을 깊이 생각했다. “하루 세 끼의 밥을 먹기 위해 아귀다툼을 하고 짐승 취급을 당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런데 그의 마음 속에서 문득 이런 말이 들려왔다. “삶에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삶의 가치를 잃어버리면 인생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가치를 붙잡고 살아야 한다.”
그는 어디에서 자기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어떠한 것에서도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아내를 다시 만나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해주는 데서 가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든지 수용소에서 살아나가 아내를 만나 사랑의 즐거움을 안겨 주어야겠다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목적 때문에 그는 숱한 고난과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개인이 가진 가치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치관은 개인의 판단 기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가치관은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게 한다. 앞서의 프랭클의 경우처럼 한갓 아내를 만나고 기쁘게 해주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도 그의 사랑이 견디기 어려운 역경을 이겨낼진대, ‘오직 예수’를 자기의 가치로 삼는 사람이야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겠는가! 실제 예수 안에서 자기의 가치관을 세움으로써 위대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바울, 어거스틴, 루터, 칼빈...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60여년동안 흑인들을 위하여 복음과 의료사업에 봉사했다. 그는 자신의 의술을 가지고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였다. 93세의 고령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그가 기력이 쇠잔하여 죽음이 가까웠을 때 프랑스의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자네의 회답을 받기 전에 내가 이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오. 그러나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소. 내가 소망하던 일을 가지고 60년을 보낼 수 있었고, 그간 내 친구들은 나를 참으로 사랑하고 도와주었고, 이 모든 것이 너무나 감사하오.”
슈바이처는 ‘오직 예수’의 가치관을 가지고 정말 멋있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뒤를 돌아보며 조용한 감사, 앞을 내다보며 기대에 부푼 죽음. 그가 친구에게 보낸 짤막한 글귀에서 우리는 그의 보람된 한 생애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이분들에 비해 평생을 목회자로 살고 있는 나는 어떠한가? 내 안에 ‘오직 예수’의 가치관이 얼마나 확실히 자리하고 있는가? 오늘도 필자는 사도 바울의 유언과 같은 마지막 신앙고백을 암송하며 오직 예수 신앙을 다짐한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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