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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삶으로!
최정철 목사(모든민족교회)
경비행기 한 대가 공항을 막 이륙하였다. 잠시 후 조종사는 뒷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음을 발견하였다. 부조종사에게 조정을 맡기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실수로 비행기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추락 사실을 알게 된 부조종사는 급히 비상연락을 취하고 추락지점 가까운 곳에 비상착륙 하였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린 부조종사는 깜작 놀라고 말았다. 떨어진 줄 알았던 조종사가 비행기에 매달려 있었다. 추락할 때 탑승용 사다리가 같이 떨어졌는데 그것을 붙잡고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조종사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다가갔을 때 부조종사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사다리를 붙잡은 손을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떼어놓을 수 없었다. 조종사가 생명줄 같은 사다리를 너무 꼭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곱이 삼촌 라반의 집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양떼와 아내, 자녀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야곱에겐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형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400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 야곱의 마음은 ‘심히 두렵고 답답’해졌다.
지금 우리도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만나 두렵고 답답해질 때가 있다. 야곱처럼 죽음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서비스가 좋은 병원이 있다고 해도 의술 좋은 의사가 없으면 아무도 그 병원을 찾지 않을 것이다. 병원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의술을 갈고 닦아야 좋은 병원이 될 수 있다. 야곱은 절망의 순간에 근본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얍복강 가에서 자신을 만나주셨던 하나님께 돌아가기로 결심하였다. 우리도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것 내려놓고 근본 되신 하나님의 손을 붙잡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이 도우신다. 절망 중에 있는 개인과 가정과 국가에 소망을 주시고 복을 주신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만 전적으로 붙잡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가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나님만 확실히 붙잡아야 한다. 야곱은 절망의 순간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가족도 재산도 모두 떠나보냈다. 비록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지만 홀로 남게 되었다. 그랬더니 하나님의 사자가 찾아왔고 그의 기도가 응답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순간에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과거에 의지하던 자신의 장점을 붙잡는다. 하지만 장점도 위기의 순간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 불릴 정도도 믿음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자랑하던 믿음이 흔들렸다.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 모세는 온유함이 세상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러나 화를 참지 못하고 반석을 쳐서 물을 내는 바람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바다가 모든 강의 왕이라 불리는 이유는 스스로를 높아지지 않고 낮은 자리에 머물기 때문이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손해질 때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만 전적으로 붙잡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끈질기게 기도하는 것이다. 야곱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후에 끈질기게 기도했다.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의 사자와 날이 새도록 씨름했다. 하나님의 사자를 붙잡고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 축복하소서!’ 끝까지 매달렸다. 하나님의 사자가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어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쳐서 강제로 떼어놓을 정도였다. 결국 야곱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영광스런 칭호를 얻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치타의 기도’를 한다. 치타는 먹이감을 사냥하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달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체력이 떨어져 포기해버리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 앞에 간절히 기도하지만 응답이 없으면 금방 포기해버린다. 치타처럼 기도해서는 응답을 받을 수 없다. 우리 기도는 ‘진돗개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진돗개는 치타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한번 목표한 사냥감은 절대로 놓지 않는다. 우리도 진돗개처럼 끈질긴 기도를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 즉 죽음과 같은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종사처럼 하나님을 전적으로 붙잡아야 한다. 자신을 비우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끝까지 간절히 기도해야한다. 이렇게 근본으로 돌아갈 때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며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의 자리로 옮겨가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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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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