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남겨라
방 영백 목사(날개영성하우스 원장)
물과 물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컵에 담긴 진짜 물을 마시면 시원하고 목마름을 해결하고 몸을 살릴 수 있다. 왜냐면 그 물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물이 너무 좋아서 물 마신 후의 좋은 경험과 물의 성분과 유익함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서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이럴 때 이 책은 진짜가 아니고 가짜인 것이다. 이 물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 기쁘고 흥분이 생길지라도 이 기쁨과 흥분은 진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생긴 것이지 진짜가 주는 기쁨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내 생각과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진짜 물을 만나도록 하는 동기부여를 하고 진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도역할을 할 뿐이다.
‘진짜를 남겨라’라는 말은 진짜인 사랑, 기쁨, 자유 등은 남고 걱정, 분노, 미움 등의 가짜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며, 사건, 경험, 사람 등은 남고 생각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이나 내 감정보다 사람이 소중하다. 내 생각과 감정은 떠나보내고 소중한 사람을 남게 하는 것이다. 친구와 가족과 함께 오래 살다보면 서운한 일, 화가 나는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함께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그 사람과 오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내 생각과 감정은 떠나보내고 소중한 사람을 남기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만약 친구에게 서운한 생각이 일어났다면 누구에게라도 얘기하지 말고 마음에 담아두어라. 그러다가 기회가 생기면 그 친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해서 풀어야 한다. 그래서 친구가 남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를 남기는 것이다. 또 공부를 못하는 아들이 있다면 온갖 화가 난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그 생각이 옳은 것처럼 보여서 아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고 싶더라도 그 생각은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아들이다. 그러므로 아들에 대한 어두운 생각을 버리고 아들과 좋은 관계를 하는 것이 진짜를 남기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사건, 일, 경험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선물이며 이 선물 속에 온갖 좋은 것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모든 생각은 이 땅에서 내가 잘 살도록 하나님이 보내신 종이다. 주인인 나는 종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선물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다. 선물은 누려야 하는 것이며, 종은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주인인 내가 생각이라는 종을 잘 다스려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 미움의 생각, 욕심의 생각 등 수 없이 많은 생각에 매여서 지금 함께 있는 진짜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진짜를 남긴다고 하는 것은 내 삶을 망가뜨리는 온갖 부정적 생각을 잘 다스리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치유상담도 진짜를 남게 하고 어두운 생각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아버지가 술 먹고 욕하고 나를 때렸다고 하자. 아버지를 생각하면 두렵고, 싫고, 밉고, 곁에 있는 것도 싫다고 하자. 이런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사실로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과 생각사이에 끼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인 것이다. 그런데 상처 입은 자식의 가슴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진짜인 것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남고, 진짜 아버지는 멀어져 있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관계도 어렵고 사는 것도 힘든 것이다. 치유를 하기 위해서는 아버지 상을 없애야 한다. 부정적 생각과 느낌으로 만들어진 아버지 상을 제거할 때 거짓 생각은 사라지고 사랑과 기쁨과 이해와 시원함이 나타나면서 진짜 아버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치유상담(화 다스리기)인 것이다.
모든 어두운 생각을 떠나보내라. 그리고 내 가슴에 기쁨과 감사, 사랑을 남게 하라. 그리고 과거에 만들어진 모든 생각을 떠나보내고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 이것이 진짜를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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