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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바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
최정철 목사(모든민족교회)
다윗의 통치 시대에 이스라엘에 삼년 동안 심한 기근이 들었다. 다윗 왕이 하나님께 이유를 물었더니 사울과 그 집이 흘린 피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기브온 족속은 원래 아모리 족속의 한 부족으로 이스라엘 백성들과 화친을 맺고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울이 왕으로 있을 때 무고한 기브온 사람들을 많이 학살하였다. 사울이 흘린 무고한 피 때문에 이스라엘 땅에 삼년동안 가뭄이 임하게 된 것이다.
다윗 왕이 기브온 사람을 만났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후손 중에서 일곱 명을 내어달라고 요구하였다. 다윗 왕은 사울의 외손자 다섯 명과 사울의 첩 리스바의 아들 둘을 내어주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자손 일곱 명을 목매어 죽였다.
두 아들의 비참한 죽음을 지켜보던 리스바는 바위에 굵은 베를 가져다가 펴고 두 아들의 시체를 지키기 시작했다. 곡식을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까지 낮에는 공중의 새가 밤에는 들짐승이 시체를 훼손하지 못하게 하였다.
성경은 죽은 사람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들의 짐승에게 먹히는 것을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였고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여겼다. 어머니 리스바는 아들의 시체가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낮에는 중동지방의 뜨거운 햇볕을 무릅쓰고, 저녁에는 광야의 추위와 무서움을 이겨내며 그렇게 약 6개월간을 시체 곁에서 보냈다.
리스바의 소식이 다윗 왕에게 전해졌다.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한 다윗 왕은 전사한 사울과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져오게 하고는 죽은 일곱 자손들의 뼈와 함께 조상의 무덤에 장례 지내게 했다. 심한 수치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두 아들이 어머니 리스바의 사랑과 헌신으로 명예 회복을 하게 된 것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인도의 소설가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은 리스바의 사랑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만약 내가 가장 높은 언덕 위에서 목이 매달려 죽는다면 어머니! 오, 나의 어머니! 마지막까지 변함없이 나를 사랑할 자 누구인지 내가 압니다. 어머니! 오, 나의 어머니!” 사람들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다. 조건 없어지면 사랑도 식는다. 그러나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만은 무조건적이다.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결코 식을 줄 모른다.
우리는 리스바의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십자가에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했던 하나님의 사랑이다. 리스바가 죄 없이 죽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듯이 하나님께서도 아무 죄 없이 죽어가야 했던 아들 예수님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셔야만 했다. 리스바의 사랑은 곧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숭고하다고 한다. 그것은 어머니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한다(출20:12). 그것은 부모의 사랑이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부모를 훼방하는 자에게 저주를 선언한다(출21:17). 그것은 부모를 거역하는 것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는 말세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부모를 거역하는 일’(딤후3:2)이 있을 것이라 하였다. 우리는 이 말씀이 우리에게 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부모를 공경하는 일에 열심을 내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쁘시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하나님의 복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엡6:3)을 약속하셨다.
효종 민정시찰을 나왔는데 한 젊은이가 늙은 노모를 업고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사연인즉 임금님의 용안이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어머니를 등에 업고 먼 길을 걸어왔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효종은 효자에게 큰 상을 내렸다. 임금님이 또 다른 마을에 갔는데 거기서도 어떤 젊은이가 노모를 업고 서 있는 것이었다. 사연을 물은즉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아닙니다. 이 놈은 소문난 불효자식입니다. 옆 동네 효자가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도 상을 받으려고 흉내를 낸 것입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효종이 이렇게 말했다. “효도는 흉내만 내어도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 자에게도 상을 주어라”
효종은 부모를 공경하는 흉내만 내어도 큰 상을 내렸다. 하나님께서도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상을 붙여서라도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도록 만들고 싶어 하셨다. 우리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5월에 모든 성도들이 부모님을 공경하기로 마음에 결심하여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큰 복을 받아 누릴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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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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