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
박순오 목사[대구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사)나눔과기쁨 대구경북 상임대표]
한국교회 목회자 사례비 5% 나눔운동 확산을 위한 <국민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 결성 기자회견이 지난 5월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된 <고통분담 교회연합>의 주요사업으로는 청년실업극복, 위기가정 긴급구호, 사랑의 반찬나누기 운동 등이 제시되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교계대표들은 한결같이 나라의 어려운 현 상황을 걱정하며 어떻게 하든지 교회가 나서서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분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이날의 모임은 지난 2월23일 교계 주요지도자 125명이 동참한 가운데 시작된 ‘목회자 사례비 5% 나눔운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하기 위하여 <고통분담교회연합>을 결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기자회견 진행 중 필자는 영광스럽게도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직접 발표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시골사람인 필자는 연이어 터지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었지만 아무튼 무사히(?) 회견문을 끝까지 낭독했고, 회견장은 제법 숙연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기독신문 독자들을 위해 필자가 발표했던 기자회견문의 일부를 소개하면,
첫째, 목회자 5% 나눔운동과 더불어 평신도 3% 나눔운동을 전개한다. 그래서 목회자들의 고통분담운동이 평신도들에게로 확대되도록 한다.
둘째, 모금처를 하나로 통일시켜 5월 중으로 모든 교계단체들이 연합하여 “국민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연합”(고통분담교회연합)을 내년까지 한시적 기구로 결성하여 모금운동을 진행한다.
셋째, 모금된 후원금은 1. 청년실업극복을 위한 청년 일자리 만들기 사업 2. 위기가정을 위한 긴급구호 3. 어려운 가정을 위한 반찬나눔운동 등 3가지로 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충분히 협의하도록 한다. 이 세가지 중 어느 일에 돈을 쓸 것인지는 교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 또 다른 적극적인 의견이 있으면 사용처를 더 확대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 모금한 돈은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별로 지부를 둔다.
넷째, 일단 단일 창구로 돈을 모아 집계를 내지만 다시 각 지부의 희망에 따라 돈을 지역에 배분한다. 또 각 지부는 이 돈을 각 교회의 희망에 따라 사용한다.
다섯째, 향후 타 종교, 기업, 사회단체, 직능단체 등과 연대하여 <고통분담을 위한 범국민캠페인>을 결성하여 이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킨다.
이어서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하여 필자는 지금 대구와 경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사랑의 반찬나누기 운동’(작은교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나누미 450명, 매주 수요일 새벽 연합기도회, 매주 1000개 이상의 반찬통을 직접 차상위 계층 집으로 배달, 돌봄사역 등등)에 대해 적극적인 소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혼자의 소견으로는 상당히 설득력 있게 홍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고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역시 중앙 무대에서는 시골의 목회자보다 중앙의 유명한 ‘이름들’에 관심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부터 다음 날까지 국민일보, CBS TV 등 여러 언론매체들이 <목회자 5% 나눔 본궤도> 등의 타이틀로 우리의 숭고한(?) 의지를 세상에 알려주었다. 그런데 신문에 나온 필자의 얼굴이 너무 경직되어 있어 마음이 불편했다. 하긴 ‘고통분담’을 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마냥 웃는 얼굴보다는 엄숙한 표정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겠느냐고 자신을 위로해 본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야고보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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