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말에 담긴 인격
방 영백 목사(날개영성하우스 원장)
리더는 여러모로 정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며 인격적으로도 정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된다. 나이가 들면 어른으로, 결혼하면 가장으로, 직장에서는 상사로, 교회에서는 직분을 맡은 사람으로 등 모임의 정상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리더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되는가이다. 그것은 리더의 인격이 결정하는 것이다. 리더의 인격은 말로 표현되고, 리더는 말을 통해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리더십은 한 마디로 말해서 말의 권위가 있는 것이다. 즉 부모가 자식에게 리더십이 있고, 선생이 제자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목사가 교인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말에 권위가 있어야 한다. 즉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리더의 갖고 있는 모든 실력이 상대방에게 전달 될 수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서울의 어느 복지관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난 그들에게 힘을 주고 기쁨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강의 시작부터 강사인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의 눈을 아래로 향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의 손, 발엔 붕대가 감겨 있었고, 그 사람들의 눈엔 초점이 없었다. 그리고 웃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는 이들을 향해서 성공이란 ‘나의 원함을 이루는 것이다.’ ‘성공하려면 자신의 원함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 성공하려면 처음부터 밝은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강의를 했다. 나는 나름대로 보통 때보다 강의를 더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우리를 너무 무시했다. 우리를 실패자로, 어두운 자로 보았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겪어보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이렇게 반응할 있을까?’ 당황하고 화가 났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화를 풀어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내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들의 마음이나 상황도 모르고 강의를 했으며 그들은 성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들의 상황을 모르고 강의를 한 내가 부끄러웠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 그 때 떠오르는 하나의 깨달음이 있었다. 말을 들을 때는 ‘말을 들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태도가 삶을 빛나게 한다’는 것과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이 더 뛰어나고 더 대단하고 더 훌륭하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 내 말에 권위가 생기고 말이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기쁨과 감격이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을 경험했다.
상대방에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이 더 뛰어나고 더 대단하고 더 훌륭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내가 말을 하고 상대방이 듣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보다 낮고 부족하고 나보다 못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말을 하면 이 말은 상대방을 낮게 보는 말이며, 무시하는 말이 되기에 말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공부하라!”고 말을 할 때, 부모는 자신보다 자식을 높게 보고, 대단하게 보고, 뛰어나게 보면서 말을 해야 그 부모의 말에 권위가 생기는 것이다. 공부를 해야 할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자식이기 때문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말을 할 때, 목사가 교인에게 설교를 할 때,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말을 할 때 등 말하는 사람은 말하는 나보다 내 말을 듣는 상대방이 더 뛰어나고 더 대단하고 더 훌륭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말이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말을 듣고 상대방이 행동해야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고, 실제로 삶을 사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듣고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말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려면 상대방을 자신보다 나은 사람으로 보는 인격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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