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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심는 것
장성만 목사(크리스천 21세기 포럼 이사장, 동서대학교 설립자)
온통 온 나라가 먹자판이 돼있다. 우리는 음식도 먹고 돈도 먹고 욕도 먹는다고 한다. 모든 매스컴의 관심이 전직 대통령을 비롯하여 말단에 이르기까지 얼마를 먹었으니 안먹었느니하는 먹는 문제에 쏠려있다. 또 요즘 TV프로는 먹거리를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느라고 한창이다. 음식에 대한 광고만 해도 약품광고 못지않게 범람하고 있다. 제법 맛이 있다는 음식점에 가면 사람들이 넘쳐나고 유명식당엔 차례를 기다려 줄을 서고 있는 것을 흔히 본다. 먹고 보자는 거다. 돈도 먹고 보약도 먹고 요리도 먹고 좋다는 것 값진 것은 다 먹고 보자는 세상이다. 물론 먹어야 살겠지만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아무리 비싼 것을 먹어도 먹으면 배설하고 만다. 오늘의 한국사회의 이 썩은 냄새는 먹은 것에 대한 배설물에서 풍기는 악취다. 구린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구별하면서 먹을 줄 아는 백성이 돼야한다.
이제는 심어야한다. 먹는 것보다 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지금쯤은 알만한 세상이 된 것이다. 씨를 심고 인재를 심고 산에는 나무를 심어야한다. 그리고 가꾸고 끈기 있게 기다리면 수확이 30배, 60배, 100배 나타날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필자는 40여 년 전 삭풍이 몰아치는 주례동 냉정언덕에 올라와서 사람 심는 일(교육)을 시작했다. 실로 외롭고 고달프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작업을 묵묵히 해왔다. 필자가 세운 3개의 대학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학, 부산디지털대학)에서 약 8만 명의 인재를 키워냈다.
지금 이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서 하나님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내가 기른 제자들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중에서도 목사를 11명이나 길러낸 것은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학교에서 목사를 배출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실업학교에서 주의 종이 나왔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실업교육을 받기위해 우리학교에 들어와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어 주님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졸업 후 신학교로 간 것이다. 우리는 학교를 시작하면서 <성경과 보습을 들고!>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이것은 신앙과 기술을 겸비한 인간교육을 목표로 한 것이다. 믿음위에선 기술자(전문직업인)가 필요한 시대다.
더욱이 자랑스러운 것은 경남정보대학을 나와서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모교의 교수가 된 크리스천 교수들이 25명이나 된다. 여기엔 김갑순 부학장을 비롯한 강정호, 조길복, 박양수, 김희규 교수등 중견 교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모두 입학하기 전엔 예수를 몰랐지만 우리대학에서 하나님을 만나 장로도 되고 집사도 되고 열심히 학교와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들 중에 특히 제 1회 졸업생 인 김희규 교수는 지금 대학교회의 수석 장로가 되어 충성되게 교회를 섬기고 있다.
나는 요즘 국민일보 미션란에 <역경의 열매>에서 나의 회고록을 쓰고 있다. 보잘것없는 삶이였지만 나의 지난날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목회 50년, 교육 40년, 정치 10년 이렇게 100년의 사역을 뒤돌아보면서 역시 <먹는 것보다 심는 일>에 전 생애를 바친 것이 잘한일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심은 인재들을 통하여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고 있음을 도처에서 보게 된다. 나로 하여금 인재를 심는 일에 전 생애를 바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감사할 따름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편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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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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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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