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목사의 칼럼

목사와 장로 관계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CBS이사장)

교회가 평안하려면 먼저 당회가 권위를 유지하도록 목사와 장로간의 존중이 필요하다. 당회가 권위를 잃게 되는 이유론 상호 불신과 반목이 있다. 그렇게 되면 교인들은 당회를 신뢰하지 않고 따르질 않는다. 결국 지도자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만다.
그러므로 상호간의 인격존중이 요구된다. 교인들은 당회를 항상 바라보고 있다.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깝지만 먼 것처럼, 그리고 먼 것 같으면서도 가깝게 끌어당기는 관계성을 목사와 장로는 이어갈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강조할 때 “교인 수십 명이 반대해도 견딜 수 있지만 장로 한 두 명이 불편하게 만들면 목회는 앞으로 가기 어려우니까 장로와의 관계를 원만히 하라”고 말해주곤 한다. 그것이 바로 스펀지식 관계성이다.
우리나라의 민족성에는 공과 사를 구분 않고 좋을 땐 너무 좋고 나쁠 땐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처신할 경우가 더러 있다. 그것이 인정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이 깊다고 그 둘을 잘 쓰지 못하면 냉정하고 조심성 있는 게 더 낫다.
구체적으로 좋을 땐 너무 흉허물 없이 가깝다가 삽시간에 환경이 바뀌면 극과 극으로 갈라서는 경우이다. 그런고로 가까운 사람 따로 없고 사이가 먼 사람도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깝다 싶은 사람이 정반대가 될 수 있고 전연 멀다고 생각한 사람이 정말 은인처럼 도움을 줄때가 오기 때문이다.
어느 목회자는 자신과 가장 가깝고 학교 동창으로서 둘도 없는 친구인데 한 교회에서 원수처럼 되어 헤어진 경우도 있다.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를 세우는데 일익을 한 사람은 칼뱅과 츠윙글리이다. 칼뱅은 프랑스인이고 츠윙글리는 스위스 사람이다. 그런데 이 둘은 하나는 제네바에서 또 하나는 취리히에서 목회를 하였다. 그들은 장로제도를 세우면서 대의정치 행정을 도모하였다. 그 행정제도는 교회 교구제도를 일반 행정기구 “캔톤”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취윙글리는 목회자로서 행정가로서 스위스의 지방자치행정을 세운 선구자가 된 것이다. 개혁교회는 영국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장로교회를 제도화 시켰고 훗날 영국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것이다.
목사와 장로가 교회 안에서 바로 설 일은 영성회복이다. 영성이 함께할 땐 쌍방의 좋은 이미지를 이어 갈 수 있다. 그것은 곧 교회의 리더십과 밀접한 관련이 성립된다. 무언의 리더십이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한국은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서 교회가 부흥되었고 잘 조화되는 장로교회로 한국 교회를 대표케 했다고 본다. 그것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으면서 개교회의 장로들의 역할을 바로하게 한 것이다. 결국 한국교회하면 장로교회를 연상시킬 정도가 되었고 자립, 자존을 원칙으로 네비우스 정책 선교방법을 앞세워 교회마다 장로들이 바로 자신들의 직분에 충실케 하였다. 옛날의 장로상은 권위 있고 좋은 인상이었다. 그 결과의 파장은 장로제도가 없는 감독정치를 해 온 교단에까지 한국에서는 장로제도를 두게 되는 현상까지 이른 것이다. 이것은 선배 장로들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목사와 장로의 권위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 권위는 모범적 신앙에서 찾을 수 있다. 신앙적인 장로에게서 힘 있는 권위가 생겨난다. 신앙적인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기도하는 장로가 부럽다. 권위는 영력에 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는 길이다.

20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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