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함보다 먼저
방 영백 목사(날개영성하우스 원장)
구약성경에 야곱이 얍복강 가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때때로 하나님 앞에 걱정, 억울함, 힘겨움, 분노, 원함, 요구 등을 가지고 나와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나님과 겨룬다.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의 원함을 이루면 ‘하나님과 겨루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말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원함을 얻어냈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전 하나님과 자신사이에는 자신의 목표, 상처, 걱정 등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얍복강 가에서 절대 절명의 순간을 보낸 야곱은 그곳에서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있었던 모든 목표를 버리게 된다. 아무것도 없어지자 야곱은 사랑과 기쁨, 자유의 사람이 되며, 마침내 찬란한 해가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한다. 야곱에게 일어날 새로운 삶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러면 원함을 버리고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고객과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사업자가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여 돈 벌기를 원한다고 하자. 사업자는 ‘돈’이라는 자신의 원함을 얻고 제품을 팔기 위해 계약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사업자는 ‘돈, 제품, 계약’ 이야기는 하지 말고 자신의 에너지를 40%는 고객과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사용하고, 30%는 고객의 원함과 요구를 알아야 할 것이며, 20%는 자신의 제품이 고객에게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설명해야 하며, 나머지 10%중 5%는 고객이 앞으로 받게 될 서비스는 무엇인지, 하자는 없는지 등 고객의 의심에 답해야 하며 5% 정도만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계약을 요구해야 한다. 이런 판매과정을 보면 사업자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객과의 신뢰감 형성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이 70%는 자신이 판매하려고 하는 제품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사업자가 자신의 목표를 말하는 것은 5%정도이고 나머지 95%가 관계를 맺는 능력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먼저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러면 먼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의 대부분이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도 이미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거 때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갑자기 정치가가 “한 표 부탁합니다.” 하거나 전도할 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갑자기 “예수 믿으세요.” 라든지, 영업사원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 제품은 최고의 제품입니다. 사세요.” 하면 누가 바로 그 말을 들어주겠는가? 관계가 되어있어야 내가 상대방에게 부탁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교회에서 목회를 잘하는 목사는 설교나 행정력, 조직력이 뛰어난 실력 있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있다. 즉 목회를 잘하는 목사는 교인들에게 신뢰감을 받고 있을 것이며, 교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부분을 교인과의 신뢰와 교인의 원함과 필요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목사가 필요에 따라 요구를 하면 교인들은 기꺼이 목사의 요구에 따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인과의 관계가 어려운 목회자라면 교인들과 신뢰감이 형성되었는지, 교인들의 원하는 것과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러면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인지를 살펴보아서 관계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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