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목사의 목회자칼럼


보석(寶石) 만들기

메이어라는 랍비가 안식일에 회당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 시간 그의 두 아이가 집에서 죽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의 시체를 2층으로 옮겨 놓고 흰 천으로 덮어 주었다. 랍비가 돌아오자 그의 아내가 물었다.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요. 어떤 분이 잘 보관해 달라며 내게 아주 값비싼 보석을 맡겨 두고 갔어요. 그 주인이 갑자기 와서 자기가 맡겼던 보석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랍비가 말했다. “그 보석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지금 막 하나님께서 귀중한 보석 둘을 찾아가지고 하늘로 가셨어요.” 랍비는 아내의 말을 이해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성경적 부모의 모습이 어떠해야하는지 잘 보여준다. 성경은 부모는 하나님으로부터 자녀에 대한 양육 책임을 부여받은 청지기라고 말씀한다.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네가 호렙 산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섰던 날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나에게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주어 그들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나를 경외함을 배우게 하며 그 자녀에게 가르치게 하리라 하시매” (신4:9-10)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당신의 말씀에 따라 양육하기 원하신다. 때로는 백성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도 하셨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그 일을 부모에게 맡기셨다.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하셨다. 부모는 자기 생각, 자기 방법대로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부모는 청지기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잠시 맡겨둔 보물이다. 부모는 그 보물을 갈고 닦아서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 새해에는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떤 면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이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에게 맡겨진 자녀들을 복된 자녀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생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깨닫고 청지기 자세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닮은 아이로 양육해야 한다.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한나는 불임으로 고통 받다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려서 사무엘을 낳게 되었다. 그런데 그 귀한 아들을 자기 소유라고 하지 않고 청지기의 자세로 하나님께 드렸다.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삼상1:28)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복을 주셔서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 받는 아이’(삼상2:26)로 자라게 되었다. 그리고 한나에게도 복을 주셔서 3남 2녀를 더 출산하게 되었다(삼상2:21).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병들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었다’, ‘교회가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탄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부모들이 자신이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자각하고 자녀를 양육할 때 하나님께서 친부모가 되셔서 우리 자녀들을 책임져주시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의 원리대로 양육하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 주실 것이다.

200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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