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오르는 태양처럼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다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빛이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는 괴테의 말은 새해를 맞으면서 더욱 명언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고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다는 깊은 의미가 있는 말이다.
그래서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晨”이라 했는데 즉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세우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세운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아름답게 행보(行步) 하는 것이다.
온 나라가 경제위기설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데 국민이 그렇게 기대하고 선택한 선량(選良)들은 여의도 1번지만 아니라 이 나라를 황량한 들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막판 장터처럼 되어진 정치권을 신뢰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고, 불안하기만한 국가 경영의 현실을 바라보는 국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만 쏟아지는 현실에서 국민적 이 고통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를 맞는다.
프로이트는 “어제가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갈파했는가 하면, 테레사 수녀는 “오늘이 가장 위대한 날”이라고 역설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고 하셨다.
성공자의 공통점은 항상 마음이 G(God) 채널에 맞추어져 있고 생각은 P(Positive, Possibility) 채널에 맞추어져 있고, 눈은 F(Future) 채널에 맞추어져 있다. 어제의 일도 중요하고 오늘도 위대한 날이지만, 내일 또한 우리에게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날임을 우리는 안다. 그것은 우리의 본향이 오늘의 세상이 아니라 주님이 계시는 천국이기 때문이다. 그 나라를 소망하고 그 나라에 들어가는 그 날을 그리스도인은 더욱 존귀하게 생각하면서 마음과 생각은 항상 밝고 아름답고 창조적이며 긍정적으로서 눈을 미래에 맞추어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한 해를 기대하면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어제의 좋았던 일도 좋지 않았던 일도 잊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에서 조금만 고달파도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것은 잊어버리고 고기 가마 곁에서 고기 먹던 것만 생각하며 불평하고 원망하였다. 어제의 좋은 일만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 향수병에 걸려 내일을 축복의 날로 만들어가지 못한다. 바울과 함께 선교사역에 충성했던 데마도 어제의 세상 즐거움을 잊지 못해 세상으로 갔고, 롯의 아내도 소돔성이 멸망할 때 어제의 세상 즐거움을 잊지 못해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어제의 아팠던 일, 불행했던 일도 잊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아픈 어제, 외롭고 힘들고 고달팠던 어제, 지워버리고 싶은 추하고 더러운 어제가 있다.
그러나 좋지 않았던 어제가 오늘의 나의 발목을 잡아매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라면 그것 또한 내일의 축복을 만들어가지 못한다. 오늘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렵지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노래가 되는 것이다.
어제의 좋은 일도 어제의 아픈 일도 오늘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옛적 일을 잊어버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는 2009년을 하나님이 나를 통하여 새 일을 행하신다는 큰 소망으로 출발해야 한다. 하나님은 꿈꾸는 자에게, 준비하는 자에게, 기다리는 자에게 주신다. 포기하지 않고 소망을 갖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기 위한 자세를 갖춘 자에게 주신다. 역사는 항상 그렇게 흘러왔음을 볼 수 있다. 역사는 언제나 준비된 자의 몫이었다. 역사를 거울로 볼 줄 아는 눈을 열 때 사(私)가 아닌 공(公)의 원리를 실천할 수 있다. 역사의 어두움에는 항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적인 사욕(私慾)이 활개를 쳤다. 반대로 역사의 발전과 공동체의 기쁨에는 이타주의와 공리주의적인 정신이 기둥처럼 세워져 있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365일의 소중한 2009년 한 해를 어떤 사람은 불의하고 더럽고 추하게 기록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치있고 의미있고 아름답게 기록하기도 한다. 물론 기록할 때 전자는 쉽고 후자는 힘든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 날에는 전자와 후자의 회한과 감격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것을 아는 것이 삶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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