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를 사용하라!
내 몸이 살아야 내 마음이 살고, 내 몸과 마음이 살아야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일, 자연이 살아나는 것이다. 내 몸이 힘을 잃으면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힘을 잃는다. 내 몸이 아프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누구도 만나기 싫으며,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좋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 몸이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내 몸을 살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 몸을 살리기 위해서는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몸의 소리를 듣는 것이 치유의 시작인 것이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파서 의사에게 갔다고 하자. 의사가 하는 일은 가장 먼저 내 몸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즉 환자에게 물어보고, 혈압과 맥박을 체크하고,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피검사, 소변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한다. 이 모든 것이 내 몸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나는 몇 달 전에 소량의 뇌출혈로 2주 동안 입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퇴원을 한 후에 몸을 더욱 추스르기 힘들어서 담당 의사를 찾아가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다. 의사는 내 얘기를 듣지도 않고 “약을 6개월은 먹어야 합니다.” 하면서 한 움큼의 약을 처방해 주었다. 이 약으로 병이 나으면 다행인데 몸은 점점 힘을 잃어갔다. 나는 내 몸이 ‘위험하다’고 느껴졌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에 병원에 갔을 때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극진한 대우를 했고 C.T, M.R.I를 찍게 하면서 내 몸에 관심을 갖더니 퇴원하고 난 후에는 내 몸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들의 의술 정보로 대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몸이 아픈 것은 죄를 지어 감옥에 갇힌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아무리 옳지 않아도 의사가 처방한 약을 거부하는 것, 의사와 병원을 거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몸이 아픈 나를 해방시켜 줄 사람은 의사밖에 없었다. 나는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께서 주변의 바리새인들을 거부하며 중풍병자를 향해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했던 것과 같은 말이 그리워졌다. 이 말을 환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의사밖에 없다. 의사만이 전문가이기에 의사만이 이 말을 해줄 수 있고, 의사 말만이 환자에게 신뢰감이 있는 것이다. 이런 의사가 어디 있겠는가? 의사로서의 전문적인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 내 몸의 소리를 듣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의사를 만나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부산의 김 상정내과 원장에게 내 몸에 대해 얘기했더니 “목사님 큰일이 생기려면 입원했을 때 벌써 생겼지 이미 위험한 고비는 지나갔습니다. 마음에 걱정하는 것이 더 큰일입니다. 안심하세요.”하면서 내 몸과 마음을 살펴주었다. 나는 피검사를 통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보고 여러 검사를 통해서 2개의 약만 먹기로 결정하고 내 몸을 지켜보기로 했다. 매일 한 움큼의 약을 먹다가 두 개만 먹으니 그 동안의 약 때문에 사흘은 힘들더니 그 다음은 원상태도 돌아왔다. 한 사람의 진짜 의사가 내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먼저 마음에서 생기는 죄책감에서 자유를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의술로 나를 병이라는 죄에서 해방시켜 주었으며 내 몸에 힘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나는 이 사건을 통해서 죄를 사하는 권세는 사람, 즉 전문가들이 사용해야하는 권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모든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적인 실력으로 사람을 향해서 자유와 기쁨을 만들어내야 한다. 부모는 따뜻한 마음으로 자식의 소리를 듣고 자식에게 자유와 기쁨을 제공해 주어야 하며, 선생은 자신의 실력으로 제자의 작은 소리도 유심히 듣고 제자가 큰 그릇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강의를 하건, 법을 다루건, 자동차를 수리하건 죄를 사하는 권세는 모든 전문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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