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 칼럼


예배적 삶


미국발 금융대란으로 전 세계가 홍역을 겪고 있다. 경제학자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일대 혼란의 시기를 맞았다. 연일 신문과 TV엔 증시의 밑모르는 하강(下降)과 환율의 치솟음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정부의 어떤 정책도 금융의 흐름을 바로잡지 못하고 백약이 무효다.
국민들은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상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두가 불안정상태다. 왜 이럴까. 물론 금융대란이라는 외적 요인이 있지만 근원적 문제는 <신뢰의 붕괴>다. 어떤 정책도 어떤 리더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데 있다. 한미간의 통화 스와프 협정이 체결 된 후 모신문 타이틀에 다음과 같이 썼다. <피 말렸던 금융시장에 “믿음수혈”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체결. 한국 신용도 상승효과>, <믿음이 수혈>됐다는 타이틀에서 상징하듯이 그 동안 믿음이 없었다는 것이 극명히 증명된 것이다. 믿을 수 없을 땐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의 안정> <믿음의 회복>이 급선무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이런 때 외적인 요인에 동요 없이 마음의 안정을 누려야한다.
정신위생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핑크 박사의 <안정을 위한 4박자 균형>이라는 게 있다.
첫째는 일(Work)이다. 일엔 목적이 있어야하고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
둘째는 놀이(Play)다. 여가선용, 놀이문화의 발전으로 참되게 놀 줄 알아야한다.
셋째는 사랑(Love)이다. 수고와 희생을 통하여 헌신하는 삶, 이곳에서 기쁨을 느껴야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넷째로 예배(Worship)를 들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하는 예배적 행위, 예배적 정신이 없이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없다. 예배정신이 전 생애를 지배하는 삶이 이루어질 때 외적인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신앙과 생활, 예배와 삶, 교회 안에서와 밖에 생활의 일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예배를 교회 안에 가두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는 교회 안에서만 행해진다는 그릇된 생각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예배의 의식이 행해진다면 교회 밖에서는 예배적 삶이 이루어져야한다.
예배가 교인들의 전 생애를 지배해야한다. 예배는 공장에서, 학교에서, 농장에서, 여행 중에서도 쉼 없이 행해져야한다. 예배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에 불안하고 불신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말씀이 있고 기도가 있고 찬양이 있고 온전한 헌신이 있는 <산제사>가 날마다 우리의 삶을 사로잡을 때 <마음의 안정>이 우리를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과 나와의 교류요 대화다.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은 나의 물음에 대답하신다. 내가 믿음의 합당한 제사를 드리면 하나님은 충만한 은혜로 화답하여 주신다. 내가 예수의 피로 마음 그릇을 깨끗이 씻고 빈 그릇을 준비하여 나가면 하나님은 나의 빈 그릇에 은총을 가득히 채워주신다. 나의 잔이 넘치게 주신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되고 이렇게 될 때 우리의 마음엔 하나님으로 충만하게 된다. 국민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얻을 때 외적풍랑은 잠잠하게 될 것이다.
200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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