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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인격’ 그리고 ‘신앙’
김 순 권
서울 경천교회담임.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CBS 이사장
유태인들이 즐겨 읽는 ‘탈무드’에 보면 사람을 평가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 키이소(돈주머니) 둘째, 코오소(술잔) 그리고 셋째는 카아소(노여움)이다. 이중에 제일 먼저 나와 있는 ‘키이소’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사람의 됨됨을 알아보려면 그 사람에게 돈을 많이 주어보라는 것이다. 돈 쓰는걸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 돈을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람에겐 자세가 중요하다. 자세를 바로 세우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게 만사에 요구된다.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려면 무엇보다 기본자세부터 잘 갖춰야하고 남들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려면 역시 사람의 인격을 잘 다듬어야 하듯이, 돈을 보는 자세를 처음부터 바로 세우는 일이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돈은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돈에 끌리기 쉽다. 결국 사람이 돈을 따라간다. 정신도 잃고 인격도 저버리고 자꾸만 따라가다 보면 돈의 노예가 된다. 그 정도가 되면 이미 늦기 시작한다. 왜 그렇게 될까? 원래의 자세를 그만 놓쳤기 때문이다. 돈을 보는 자세를 항상 잘 지켜야 된다.
현대인들은 맘모니즘(Mammonism)에 빠져있다. 배금주의 사상을 뜻한다. 이런 얘기도 있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사고방식이 만연되어 있기에 “뭐니 뭐니해도 머니(Money)“라는 말이다. 그렇질 않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게 많다.
둘째는 돈을 쓰는 방법이 필요하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 있다. “뭐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고 했잖은가.
먼저 생각할건, 목적의식을 항상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 목적은 언제나 돈과 자신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만든다. 그 사이에 양심과 인격과 신앙이 끼어 있어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돈을 끌고 가야만 된다. 벌 때나 쓸 때나, 돈에 끌려가질 말아야한다. 끌려가는 사람은 결국 돈에게 자신을 패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양심이 파묻히고 인격이 파괴된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돈 쓰는 법을 역시 배워야한다. 서두의 유태인들처럼, 사람에게 돈을 주어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라는 ‘키이소’란 말이 그럴듯한 얘기라고 본다.
목회자도 돈 때문에 시험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말은 일반인들이 얼마나 돈으로 인하여 마음이 흔들리고 신앙의 혼돈을 가져올까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교회에서도 축복의 원리를 반드시 물질로만 평가하지 않도록 잘 가르칠 것이다.
영적으로 부요하고 도덕적으로 바로 사는 법을 선도해야만 한다.
돈이 필요하고 중요하긴 해도 돈이 인격이나 신앙을 좌우하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요사이 들어, 돈 때문에 자살자도 생겨나고 돈으로 얽힌 각종 범죄가 지나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축복만을 너무 강조하는 교육이나 목회를 질적인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겠다.
돈으로 인격을 팔고 심지어 신앙의 양심마저 팽개쳐지는 세태이다. 물질만능이 결코 인간의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가난해도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고상한 삶은 우리의 교육이 되고 목회자의 강조가 되어 인간들의 삶을 기름지게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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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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