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벗어라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잘 표현한 용어가 있다면, ‘군중 속의 고독’일 것이다. 바쁘고 분주함 가운데 하루를 시작하지만, 정작 우리는 늘 외롭다고 느낀다. 때때로 고독한 삶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 속에 인생을 가두어 놓기도 한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에 등장하는 천재 수학자처럼 때로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가상의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마치 현실인 것처럼 살아가기도 한다.
왜 그럴까? 고독과 외로움 때문이다. 마음을 함께 나누고, 진정 잘되는 것을 보면 기뻐하며 즐거워할 사람이 많지 않다. 함께 눈물을 흘려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새가족이 어렵게 셀 모임에 참석을 했다. 그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하고, 문제를 풀어갈 때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별히 직장 내에서 상사와의 갈등으로 이직까지 생각을 했다. 그날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셀 모임에 참석하는 것조차 거부를 하고 있었다. 셀 가족들의 위로와 격려, 관심으로 셀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셀 가족들이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에 마음이 열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 놓기 시작했다. 셀 가족들은 그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셀 모임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그가 셀 리더의 손을 꼭 잡고는 이런 경험이 평생처음이었다며, 세상을 다 얻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셀 가족 모임은 두려움 없이 나누는 가족이다. 현대인들은 고립되어 있으며 저마다 가면을 한 두 개씩 쓰고 있다. 자신만의 고독, 아픔, 못난 모습들을 감추기 위한 가면이다. 교회 안에서 마찬가지다. 자존심 때문에 혹은 자신의 비밀이 새어 나가 상처를 받을 것 같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사실 교회만큼 말이 많은 곳도 없다. 교회 안의 상처는 대부분 말에서 비롯된다.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가면을 벗어야 한다. 가면을 벗기 위해서는 사랑과 용납이 필요하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나눌 때 이해하고 위로하고 용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셀 가족 모임에는 안정감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셀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절대로 비밀을 지킨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 주기를 원한다. 이기적이며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지치고 고단한 삶 가운데 큰 힘이 되어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셀가족 안에서 칭찬과 격려야 말로 희망을 주고 삶에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셀 가족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학려, 배움, 직업에 따라 각양 다양한 이들이 있고, 다양한 표현들을 하지만 이질감이 극복되고 용납되는 곳이 셀 가족모임이다. 혹 어떤 이들은 나이 차가 너무 나면 셀 모임이 힘들지 않느냐고 반문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족 안에서의 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셀 가족 모임은 또 은사를 따라 섬기는 곳이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는데 섬기는 은사를 가진 사람은 섬김으로, 중보기도 은사가 있는 사람은 기도로, 가르침 은사가 있는 사람은 말씀으로, 서로를 세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가면은 벗어진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야기할 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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