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의 칼럼

링거를 떼고…….

‘나의 인생 나의 신앙’ 프로그램에 출연요청이 있어 부산극동방송국을 찾았다.
오후였는데 모두가 바빠 보였다. 필자를 안내하는 아나운서는 신인같이 보이지 않고 오랫동안 경험이 있는 프로 같이 보였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명함을 받아보니 ‘극동방송 김경화 방송부장’이라고 적혀있었고 부산에 와보니 참 좋은 곳이더라고 했다. 그런데 그의 팔에 링거호수가 달려있었다. 물었더니 몸이 아파서 입원하고 있는데 중요한 프로그램이어서 링거 주사바늘을 잠시 빼놓고 달려왔다는 것이다.
약 한 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 부장은 기침을 심하게 하여 잠시 방송을 중단하고 나가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돌아오는 일이 한 두 번 있었다. 김 부장은 너무 미안해했지만 필자는 직업의식에 투철한 한 사명인을 보는 것 같아 오히려 감명을 받았다.
요즘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이 드문데 이런 충성된 직업의식이 있다는 것은 ‘믿음’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퓨리탄의 직업윤리가 근면, 성실, 책임감등을 꼽지만 요즘 크리스천들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점점 퇴색되어가는 이때 필자는 한 크리스천 직업인의 모델을 보는 듯해서 흐뭇했다.
김 부장의 직업의식은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녹음 후에 잠시 차를 마시는 시간에도 부산극동방송국 사옥건축에 청사진을 내어 소개하면서 협조를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실 부산엔 기독교언론기관이 여러 개 있지만 사옥다운 반듯한 사옥하나가 없다. 이번에 극동방송국이 부산에 진출하여 센텀시티에 부지를 구입해놓고 전면적인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극동방송하면 공산권방송으로 유명하다. 냉정시대에 철의 장막 뒤에 전파로 복음을 침투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지하교회 성도들이 이 복음방송을 듣고 공산치하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믿음생활을 했다는 수많은 간증을 우리는 듣고 있다. 김장환 목사님을 사장으로 하여 수많은 믿음의 종들이 이 거룩한 일에 신명을 받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자랑이다.
축의 장막이 걷히고 냉전이 녹아내린 이때 극동방송은 국내를 향한 복음전파에 치중하게 되었다. 창원, 울산에 이어 부산에도 극동방송국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필자는 요즘 기독교 매체들이 쏟아내는 말씀과 찬양에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서 CTS 기독교 TV로 아침예배를 드리고 출근하는 차안에서 극동방송의 찬양소리를 들으며 은혜에 잠긴다. 그리고 낮엔 30분 앞당겨 방송하는 CBS뉴스를 통하여 세상소식을 알게 되며 저녁에 집에 돌아와선 또 CTS를 틀고 저녁예배에 참가한다. 그래서 하루를 말씀과 찬양으로 보내면서 감사한 마음에 충만 돼 있다. 이런 좋은 매체들을 부산에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부산극동방송 사옥 건립을 위한 기공예배가 오는 10월 15일 오후에 신축공사 부지에서 열린다. 지사장 한기붕 장로님과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부산 교계 여러분을 새벽부터 찾아다니며 애원한 결과로 나타난 수확이다. 한 지사장님 같은 헌신적인 일꾼과 김 부장처럼 링거주사를 떼어놓고 달려와서 자기임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있는 한 부산극동방송은 하나님의 축복받는 방송국이 될 줄로 믿는다. 부산의 성도여러분이 이 일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고 헌금으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200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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