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정신을 보고 …
이번 여름에 교수연수가 있어 일본 북해도(北海道)를 다녀왔다. 북해도 방문은 몇차례 있었지만 일본의 유수한 대학 중에 하나인 북해도 대학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었다. 북해도 대학교의 <사에기 히로시, 佐伯 浩> 총장과 <혼도우 다께오> 부총장 등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우리대학과의 교류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소득이었지만 그보다는 이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와 클라크박사에 대한 이야기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어 참으로 좋았다. 근대 일본의 중요한 인물들이 이 학교에서 배출된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직접 찾아와보고 생생한 기록을 접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1874년에 일본은 북해도를 개척하기 위해 <쿠로다 키오다카>를 개척 장관으로 파송했는데 이분이 농업학교를 세우고 1977年 미국 메사추세스 대학교 농과대학 학장이었던 <윌리엄 클라크, William Clark>박사를 초청했다. 그는 불과 9개월간 삿포로 농학교의 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께 커다란 감동을 안기는 교육을 했었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일본을 떠났지만 그가 뿌린 교육의 씨는 커다란 열매를 거두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의 소유자로서 특히 청교도 정신을 학생들에게 전함으로서 후대에 많은 사람들이 <클라크 정신>을 따르게 되었다. 그의 가르침의 4가지 기둥은 오늘의 북해도 대학교의 교육이념이 되어있다. 즉, 첫째, 커다란 꿈(A Lofty Ambition) 둘째, 신사가 되라 (Be Genleman), 셋째, 자유와 평등(Freedom and Equality), 넷째, 자유 독립의 정신(Independence)등이다.
총장실에 들어가서 벽에 클라크박사의 사진과 액자에 붓글씨로 쓴 (Boys be ambitious!)라는 글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클라크 정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박물관엔 이 학교 졸업생 중 몇사람의 근대 일본의 기둥이 된 인물들의 사진과 업적을 나열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 오시마 마사다케 (OHSHIMA Masatake, 1858-1938)-오시마는 클라크 박사의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후세에 전하였고, 중등 교육계에서 인재를 육성하였던 1기생 교육자.
◇ 우치무라 칸조 (UCHIMURA Kanzo, 1861-1930)-우치무라는 2J (예수님-Jesus과 일본-Japan)를 위하여 헌신적인 신앙과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절대적 반전주의를 주장하였고 일본의 헌법 제 9조 “ 전쟁포기- 절대평화”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스도교의 사상가이자 전도사.
◇ 니토베 인나죠 (NITOBE Inazo, 1862-1933) -니토베는 클라크 박사가 강조했던 프로테스탄 프리탄티즘의 신앙,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한 일반교양, 그리고 개척자 정신을 익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였다. 1989년, 국제연맹 사무차장이었을 때 만들었던 아동권리에 관한 조약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교육자이자 사상가.
◇ 아리시마 다케오 (ARISHIMA Takeo, 1878-1923)-아리시마는 클라크 박사의 교육이념인 “자기수양”, “독립심” 그리고 “불굴 의 정신”으로서 농학교 정신을 일본전역에 알리는데 노력하였다. 소설가이자 평론가.
그곳에서 배부해주는 팜플렛에 <삿포로에서 꽃피웠던 청교도주의>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크로다 장관(黑田長官)의 암묵적인 묵인 하에서 클라크 박사는 그리스도교의 성서를 대학의 도덕적 교육에 사용하였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신사가 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스도교를 신봉하였던 오시마 마사토케와 미야베 킨고가 중심이 되어 어떤 종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삿포로 독립 그리스도 교회를 설립하였다>
<한 알의 밀알>의 교훈을 여기서 실감하게 된다. 복음의 씨가 놀라운 결실을 맺고 있는 현장을 우리는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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