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박순오 목사>

목회자와 치유사역

새천년에 들어와 목회 영역에 치유사역이 강조되고 있다. 바람직한 경향이라 생각된다. 오래 전에 신학교육을 받은 필자와 같은 목회자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런 영역인 것은 사실이나, 교회 회중의 삶이 매우 다변화되고 복잡해진 현 시대에 치유사역은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치유에는 육신의 질병 치유, 내적 치유, 마음의 상처 치유, 상한 감정의 치유, 영적 치유, 그리고 가계 치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어떤 특정한 부분이 치유된다고 해서 다른 부분까지 완전히 치유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곳에서 치유가 일어나면 복합적으로 다른 부분까지도 치유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전인 치유라고 한다. 치유사역에 대한 목회자의 사역범주나 책임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성경은 목회자의 치유사역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필자의 소견으로는 마10장에서 예수님이 사도들을 파송하는 장면에서 세 가지 명령을 주셨는데, 그 명령 속에 목사의 3대직무가 담겨 있다고 본다. 첫째는 천국 인도의 직무(7절)이고, 둘째는 병 고침의 직무(8절), 그리고 셋째는 평안을 빌어주는 직무(12절)이다. 이 세 가지는 요삼 2절의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기’를 구한 요한의 간구와도 맥이 같다. 이 중 병 고침에 대하여 주님은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케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10:8) 라고 명령하신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지난 6월 20일 금요기도회 시 척추측만증 환자가 안수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즉시 기적적으로 고침 받은 이래 매 금요기도회 시 두 세 명 이상씩 놀라운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 안수와 동시에 새 방언으로 말하며 관절염을 치유 받은 권사, 안수 받고 나흘 후 기도실에서 기도 중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협착증을 고침 받은 여집사, 안수 받은 후 집에 도착하면서 관절염, 허리디스크, 갑상선 치유를 받은 여집사 등등 주님의 치유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한 자매는 실핏줄이 잘 터져 눈 충혈 현상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아 오던 중 안수 받으면서 즉시 고침받기도 했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고신교단의 목사이셨던 부친의 가르침을 받아 철저히 말씀 중심의 신앙을 키워 왔다고 자부한다.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성도를 위해 기도할 때 필자는 과거에 느끼지 못하던 새로운 아픔을 경험한다. 상대의 믿음과 아픔이 필자에게 전달되어 올 때 ‘주님께서 이 시간 이 성도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계시는구나’ 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주님은 지금 모든 교회 목회자들에게 천국 인도의 직무와 병 고침의 직무, 그리고 그리스도 부활의 평강을 빌어주는 직무를 맡기셨다. 그러므로 병 고치는 사역은 특별한 은사의 문제가 아니라 목사에게 주신 권세의 문제요, 교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믿음으로 예수 이름의 권세를 사용할 때 하나님 나라는 확장되어가고 사탄의 세력은 궤멸된다.
목회자들이여! 우리 다 같이 말씀사역과 심방사역 뿐 아니라 치유사역에도 성공하는 주의 종들이 되기 바란다.

200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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