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2007년을 기점으로 대형집회가 많이 열렸다. 평양성령강림 100주년을 기념하여 수만, 수십만이 모이는 대형집회가 특히 부산에서 열려 복음화율이 제일 낮은 이 고장에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임을 실감케 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집회에서 하루 수백 명씩 결신자가 손들고 나와 신앙고백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 삶을 회개하는 모습은 참으로 성령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다. 한편 십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해운대 모래사장을 메우며 열린 두 차례의 대형집회는 함성과 찬양의 도가니였다. 모두들 일찍이 부산에서 볼 수 없었던 기독교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크리스천 파워의 결집이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는 좋은 모임이었다. 이것을 준비하느라고 수고한 수많은 일꾼들과 부산교회들의 협력과 단합된 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우리는 큰 것을 추구하다 보면 작은 것을 놓칠 경우가 있다.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수십 명을 모아놓고 눈물로 기도하는 개척교회와 작은 교회 교역자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분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잃은 양한마리’의 소중성을 아는 분들이다. 오늘의 교회의 부흥이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지 수평이동현상을 교회부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근 두 개의 신문(동아일보와 국민일보)에 게제된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에 대한 보도는 한국교회가 깊이 생각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개신교 교회는 5만 여 곳. 이 가운데 절반이 청장년 신자가 30명 미만인 미자립 개척교회. 개척교회가운데 매년 약 3,000곳이 문을 닫고 약 2500곳이 새로 생기니까 결국 매년 약 500곳의 개척교회가 사라진다고 한다. (동아일보 5월 23일자 보도) 서울의 동선교회 박재열 목사가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주장하여 2002년부터 초교파적으로 미자립교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 (2002년 15곳, 2003년 35곳, 2004년 60곳, 2005년 80곳, 2006년 110곳, 금년엔 120곳)해 왔다는 것이다.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매월 한차례씩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하여 목회자들께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어 이 가운데 약 70%가 자립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서 개척교회 4000곳을 지원하겠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뿐만 아니고 총신대에서 지난 13-14일 양일간 ‘한국교회 목회 엑스포 2008’라는 행사를 열고 작은 교회가 살아야 정체된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한다.
운동장엔 대도시 달동네 교회에서부터 낙도나 두메산골에서 올라온 전국 100여개 교회 및 선교단체들의 천막 부스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교회마다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었다. 노인정에 호박죽을 끓여 나르면서 선교하는 통칭 ‘호박죽교회’,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 농산물을 도시교회가 수매해주고 마을주민을 초청해 서울 구경시켜주는 등 따뜻한 사랑의 선교를 하는 교회, 경기도 어느 교회는 초·중등부 학생들에게 ‘학원’으로 통할 만큼 국어, 영어, 수학, 태권도 등을 지도하는 교회, 이런 특성화를 통하여 교회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일보 5월 16일자 보도)
이곳 부산, 경남, 울산지역은 복음화율(10%미만)이 제일 낮은 지역이다. 따라서 작은 교회를 살리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부울경지역의 교회, 단체, 교육기관들이 합심하여 일으켰으면 한다. 목표도 뚜렷하고 방법도 이미 제시되어 있다. 점화만 하면 타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길만이 이 고장에 복음화율을 높이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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