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잘 대하는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인간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살펴보면 그들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생각을 고수한다. 그러다가 갈등하는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옳음만을 주장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왜 나는 이렇게 힘든가?’ ‘내가 옳다’라고 계속 말하면서 원망하고 비난한다. 그렇게 옳은 행동을 하면서도 삶은 더 어려워지고, 서로간의 갈등은 더 깊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관계는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나에게서 나의 옳음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자신을 존중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나는 옳음을 말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원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을 향해서 훈계를 한다고 하자. 그 내용을 살펴보면 자식을 위하고, 사랑해서 하는 말씀이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이 말씀을 싫어하고 거부하며 심지어는 부모를 귀찮아하기까지 한다. 왜 일까? 그것은 부모가 하는 말의 내용에 있지 않고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말은 일방적이며, 명령조이며, 거기에 짜증과 분노까지 섞여 있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상품을 파는 영업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영업을 조금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회사가 얼마나 발전가능성이 있는지, 자신의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를 설명한다. 고객이 회사나 제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고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서운해 하며 자신의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를 설명하기에 바쁘다. 그리하여 영업하는 사람은 고객보다 자신의 회사나 제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고객은 은근히 불쾌해지게 되는 것이다. 고객을 불쾌하게 한 사람이 어찌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영업을 잘 하는 영업사원은 자신의 회사나 자신의 제품에 대해서 굉장한 프라이드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회사나 자신의 제품보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시 여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의 기분은 어떤지를 살펴야 좋은 영업사원이 될 수 있다. 영업사원이 자신의 회사와 제품이 최고임을 주장하고 싶을 때도 고객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시 여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현시대는 교리, 지식, ‘하라. 하지 말라’ 등의 옳음을 주장하는 것들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나쁘다. 틀리다’라는 거부의식을 심어주면서 ‘우리만이 옳다.’ ‘우리가 최고다.’라고 하는 이데올로기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교회나 기업이나 단체는 자신의 옳음보다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심어주어야 하며, 자신의 원칙에 따르지 않는 사람도 그것과 상관없이 귀중하고 좋은 사람인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와 기업 속에 사랑과 빛과 자유가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 본질이 가득할 때 사람들도 오게 되는 것이다.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사람들, 지식과 경험이 많고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 오랜 세월 권력을 지녀온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오셨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밝고, 더 힘 있게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의 옳음보다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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