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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가 엘리사를 데리고 가다가 벧엘에 이르렀다. 그때 엘리야는 다시 엘리사를 향해 “너는 여기 머물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목회를 하던 중 두 번째로 잘 처신을 해야 할 때가 더러 있다. 그것이 벧엘에서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중요하다. 목회생활은 영감의 갑절을 원하며 끝까지 엘리야를 따라간 엘리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고비이다.
벧엘에서도 목회자는 배운다. 창세기 28장에서는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을 향해 가다가 하나님을 만나 서원을 하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부른 곳이다. 원래의 이름은 루스드라이다. 사사기 1장 23절에는 요셉 족속이 벧엘을 치러 올라가서 정탐을 했을때 여호와께서 함께 하셨다고 기록하였다.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이 목회자에겐 필요하다. 그런데 목회의 정도(正道)를 가야할 벧엘에서 열왕기상 12장엘 보면 여로보암은 이곳에 두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우상으로 숭배하다가 하늘에서 재가 쏟아져 내린적이 있었다. 엘리야가 엘리사더러 벧엘에 머물라고 했던데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보는 전자(야곱처럼)의 경우보다 부정적인 후자(여로보암의 우상)를 꼬집어서 말씀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목회자가 시험에 걸리는 것 중에 한 가지는 초능력을 받아 목회를 멋지게 해보려는 유혹이 들 때가 온다는 것이다. 목회를 순리대로 하려는 목회자에게 큰 반응이 따르지 않을 때 무슨 순식간에 성공할 “노하우”는 없을까 궁리를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신학적으로 배운 방법보다는 이상한 곳으로 벧엘을 바꾸는 목회자가 가끔 생겨나고 있다. 엘리사는 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엘리야를 계속 따라갔다.
목회의 정도(正道)를 가야한다. 문화인을 자랑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미신을 섬기는 사람이 많다고들 한다. 지식인 중에서 점을 많이 본다는 통계도 있다. 고관들이나 가족들이 자신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를 빙자한 예수 무당이나 무속인 비슷한 사람들도 기성 교인들을 유혹한다는 얘기도 있다. 모두가 이단이거나 사이비 기독교이다.
목회를 하다보면 교인은 안 늘고 계속 어려운 일이 생겨나면 목회자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배운대로 목회를 합리적으로 하기보다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한번 사람을 모으고 큰소릴 쳐보려는 유혹을 받는다. 그래서 “꿩 잡는게 매”라는 식으로 기웃 기웃거리고 있는 목회자도 있다. 목적이 선하면 방법도 선하게 써야지, 이상한 목회법으로 성공(?)을 꿈꾸는 잘못을 저질러선 안될 것이다.
어느 목회자는 갑자기 산에 가서 기도를 했다면서 계시 얘길 했다가 교회를 그만 둔 목회자도 있는가하면 카리스마형을 선호했던지 장로들 앞에 큰소릴 쳤다가 교회를 사임한 경우도 있다. 벧엘은 말 그대로 야곱처럼 벧엘이어야 한다. 괜히 벧엘을 자기 마음대로 바꿔 놓고 자기 정당화를 시키다가 목회를 낭패시키지 말 것이다. 목회는 정도를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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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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