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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순 권 목사 서울경천교회 담임 시인, CBS이사장
추수 감사절을 맞는 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깊다고 하겠다. 하지만 교회마다 추수감사절의 행사만 요란하고 정작 원래의 진정한 의미가 약해질까 우려된다.
추수감사절을 11월로 지키는 유래는 신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의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닿는 동안 극심한 고생을 경험했다. 상당한 수는 항해 중에 생명을 잃었으며 그나마 현재 미국의 동북부인 플리마우스에 내려서도 숱한 악조건 속에 여러 가지 병으로 죽었다. 그렇게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옥수수를 비롯한 농사를 짓고 야생 칠면조로 첫해를 지난 후, 추수감사절을 맞은 것이다. 그야말로 눈물어린 감격의 잔치였고 그들의 신앙과 끈기의 결과였다. 그 후 미국의 초대 워싱톤 대통령은 국가의 절기로 건국이념으로 전 국민이 지키도록 하였고 몇 차례 날짜가 변경되다가 미국은 지금도 11월 셋째 주일 목요일을 추수감사일(Thanksgiving)로 지켜오고 있다.
이 기간은 휴가도 있고 모두가 즐긴다. 그러므로 미국으로부터 복음을 받은 우리나라 교회들은 대다수 교회안의 행사로 추수감사절 헌금을 비롯하여 몇 가지 이벤트 행사로 맞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추수감사절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의 축제 이상으로 교회주변의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돌보거나 노숙자, 더 나아가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게 큰 힘 들이지 않고 감사절의 의미를 살릴 수가 있다고 본다. 감사는 신앙의 송축이요, 영광임을 시편에서 엿볼 수 있다. 감사가 없는 신앙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감사는 신앙의 목적이요 근본이다. 감사는 딱딱한 분위기를 밝은 웃음으로 바꾸는 훈훈한 나타냄이다.
감사가 있으면 인정이 넘치기 마련이다. 근간, 경제가 어두워지는 결과로 생업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교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때 교회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큰 힘 들지 않고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 거창한 구호나 선교라는 말로 헌금을 강조하기보다 몸으로 그들을 찾거나 교회로 초청해서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야말로 조용하면서도 어느 교회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온 근로자들만 해도 그렇다. 그들은 지금 불법체류자로 몰려 앞날이 안보이는 날을 보내면서도 혹시 이슬람권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이중 삼중으로 오해도 받고 있다. 그들에게도 감사절의 따뜻한 관심을 갖는다면 그들의 나라로 선교사를 파송하여 실적을 올리는 그 이상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추수감사절의 뜻이 이번엔 조용하면서도 의미 있게 실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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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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