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식 목사
지난 10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 제490주년 기념 주일이었다. 1517년 10월 31일, 천주교의 부패와 타락에 항거해서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촉발된 종교개혁은 기독교의 탄생을 가져왔다. 하지만 종교개혁을 기념하면서 즐거워야 할 마음이 편치 않다. 왜냐면 지금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또 다른 종교개혁을 필요로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연일 세상의 질타를 받고 있는 교회의 모습이, 아무리 긍정적으로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나 부끄럽기 때문이다. 물질 만능주의와 교권주의, 정직해야 할 목회자들의 가짜박사 학위, 복음의 은혜와 능력도 상실하고 생존에 급급한 교회, 기복주의와 종교생활로 만족하는 성도 등, 어느 하나도 하나님께 기쁨이 되질 못하는 부정적 모습이 너무나 많다. 그런 가운데, 올 해 2007년도에 어게인 1907년 운동을 통해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진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복음을 전파하려는 시도들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상실했던 본질적인 모습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부산에서 열린 최근의 대형 집회는 고질적인 개교회주의를 청산하고 하나된 모습을 보여 준 귀한 계기였다. 또한 전도를 위해 부산지역의 많은 교회가 적극 동참했다는 점에서 연합 전도 운동의 초석을 깐 의미깊은 대회였다. 부산지역의 교회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일대 개혁을 가져 온 큰 사건이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제2의 종교개혁을 기대하고 소망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 10년 후인 2017년은 역사적인 해다. 기독교 500주년,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종교개혁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전도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고, 전도로 판가름이 날 것이다. 교회는 어명을 받들어 전도하는 교회와 그렇지 않는 교회로 나뉠 것이며, 전도하는 성도와 그렇지 않은 성도로 나뉠 것이다. 제 2의 종교개혁은 반드시 전도와 관련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최고 명령을 따르는 교회와 거기에 무관심하고 불순종하는 교회로 나뉘게 될 것이다. 내가 섬기는 교회가 하나님의 어명을 받들어 교회적 차원에서 전도훈련을 하고 전도팀을 만들고 정기적인 전도를 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교회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교회이다. 날마다 전도열매를 맺고 생명 살리는 교회가 아니라면 우리는 회개하고 개혁해야 하지 않겠는가?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보내면서 우리는 전도하지 않고 어명정신을 상실한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회개와 갱신운동을 펼쳐야 하겠다. 그리고 목적을 상실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영적침체 중에서 기복신앙으로 전락한 성도들과, 여러가지 부끄러운 일로 세상의 질타를 받는 지도자들이 복음전도의 사명을 자각하고 야성을 회복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후 2017년에 개신교 500주년이 제2의 종교개혁의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성경은 요한복음 15장에서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제해 버리시겠다고 경고하셨다. 밖에 버리워지고 밟히고 불에 태워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세상의 직장에서 정리해고 되면 다른 직장을 구하면 되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리해고 되면 어찌 되겠는가? 교회여! 정신차리고 복음 전하여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참 제자가 되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또 다른 종교개혁을 준비하실 것이다.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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