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칼럼 - 소말리아에서 부르는 소리

장 성 만 목사 전 국회 부의장, 전 동서대학교 총장 학교법인 동서학원 이사장
지난 주 교회 지도자들이 긴급 회동을 했다. 크리스챤 21세기 포럼의 주선으로 부산기독교연합총회 대표회장인 송성구 목사와 함께 21세기포럼 임원들이 모였다.
협의주제는 소말리아에서 억류된 마부노호 선원을 구출하는 문제였다. 해적들에 억류된 지 5개월(12일 현재로 151일간)된 4명의 부산출신 선원과 외국인 24명이 24시간 저들의 감시를 받아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고 선장 한석호씨의 말에 의하면 ‘차라리 죽여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선원가족들은 피맺힌 절규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아프간 피랍자들은 사람이고 생계를 위해 이역만리에 돈 벌러간 선원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에 나오는 ‘강도만난 행인’(눅 10:30-37)을 보는 듯했다. 피투성이가 되어 ‘살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저들을 외면하고 지나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도움의 손길을 뻗힐 것이냐.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기를 권하면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7) 아프간 사건 때는 전 교회가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이 믿는 자들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두사람의 희생은 있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돌려 보내주셨던 것이다. 소말리아에서 억류되고 있는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인권이 보장돼야 하는 같은 생명들이다. 이들을 위하여 부산의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고 성금도 모아 줘야 하지 않을까? 부산의 교회들과 기독교단체들이 이 일을 위하여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부산의 교회들은 평양 성령 강림 100주년 기념으로 각종 대형 부흥회와 페스티벌을 열었다.
성령의 역사가 다시 한 번 부산에서 점화되어 한국 전역을 사로잡게 되기를 소원했다. 이제 받은 은혜를 이웃을 살리는 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자.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 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이 선교의 첫째 조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첫째, 기도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성금을 거두는 일이다. 셋째, 피랍가족을 위로하는 일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삶에 옮기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소말리아에서 들려오는 우리 이웃의 피맺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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