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칼럼-성공의 대가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 전 기독교보 편집국, 현 고신 목사 부총회장)
최부자네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엄격한 가훈이 있었다. 첫째로 재산은 만석이상으로 모으지 말 것, 둘째로 과거시험을 보되 벼슬은 진사이상 오르지 말 것, 셋째로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 것, 넷째로 사방 1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면 곳간을 헐어 먹여 살릴 것 등이다. 후손들은 이러한 교훈을 잘 받들어 실행함으로써 오랜 기간 동안 만석부를 유지했다. 특히 마지막 10대째에는 지금의 영남대학교 전신인 대구대학 설립에 많은 재산을 희사했다고 한다. 만일 후손들이 가르침을 어기고 벼슬을 탐했거나 과욕을 부려 이웃에게 베풀지 않았더라면 과연 10대를 내려올 수 있었을까? 가훈은 의미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의지와 전통이 더 값진 열매를 거둔다. 규범은 하지 말 것을 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해야만 가치가 있다. 최부자네 가훈은 그런 점에서 균형이 있고 조화가 있다. 인간은 금기사항을 두고는 호기심을 가지고 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발동한다. 또 하라는 의무사항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묘한 심리가 있다. 그러한 감정을 잘 관리해야만 정도를 갈 수 있는 것이다. 큰 지도자의 자격기준에 대해 태공망여상(太公望呂尙)은 용(甬) 지(知) 인(仁) 신(信) 충(忠)을 갖추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경계해야 할 것 10가지를 잘 지켜야 한다고 일렀다. 첫째, 지나치게 용감하여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 둘째, 성급하게 속단을 내리는 것, 셋째, 탐욕에 빠져서 이익만 추구하는 것, 넷째, 지나친 동정심으로 어떤 일을 단행하지 못하는 것, 다섯째, 지력만이 앞서서 겁쟁이가 되는 것, 여섯째, 자기 자신의 신의를 기준으로 하여 누구나 모두 신용하는 것, 일곱째, 지나치게 청렴결백하여 편협해지며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 여덟째, 지능만 믿고 긴장을 푸는 것, 아홉째, 강직하게 자신감의 과잉으로 자기 능력만이 최선이라고 과신하는 것, 열번째, 유약하여 난국에 직면하면 금방 책임을 남에게 떠맡기는 것 등이다.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지도력을 지켜가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십계명의 교훈을 보아도 하지 말라는 계명과 하라는 계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 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이는 하나님 백성들이 바로 살아가는 지침서요 이정표가 되는 계명들이다. 무슨 일이든 대가가 지불되어야 성취가 있다. 본 훼퍼는 ‘값싼 은혜’를 경고했다. 정당한 과정과 정당한 대가가 치러진 일에는 그 결과에 대해 당당한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칭찬을 아무리 받아도 부끄러울 것이 조금도 없다. 우리는 그러한 성공을 누려야 한다. 부자가 되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르라. 그렇다면 그 성공이 자신을 빛나게 할 것이다.

20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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