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교회 이야기 - 49 사춘기 방황의 끝 ‘청소년 셀’

김성곤 목사, 풍성한교회 담임, 두날개선교센터 대표
‘엄지족’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핸드폰 문자를 보낼 때 엄지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늘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핸드폰 중독증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96년 인터넷 카페 형식으로 시작된 PC방이 2000년에는 건물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PC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중독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알고 있다. 이것뿐인가? 성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청소년 시기 남학생의 90%이상이 첫경험을 했으며, 여고생, 여중생들의 낙태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정 회복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져 왔다. 결국 문제 가정에서 문제 청소년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교회들 역시 가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세미나와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가정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기독교 안에서의 가정 회복운동을 보면서,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예수를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가정회복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날로 높아져가는 이혼율, 그로 인한 가정 붕괴, 보호받고, 돌봄을 받아야 할 가정을 잃은 데에 대한 상처는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셀그룹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가정의 모습을 회복하는 곳이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돌보며 서로를 상호책임진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아플 때나 고통스러울 때,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해서 헤어지거나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인내하며 사랑하며 돌보는 것이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가정의 모습이다. 이러한 가족의 상호책임을 통해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건강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셀그룹은 예수생명으로 하나 된 가족모임이다.
단순한 소그룹이 아니라 가족인 것이다. 사도행전 2장 45~46절을 보면 초대교회 셀그룹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은 예수 생명으로 하나 된 가족이었기에 자신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주었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에 힘썼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는 초대교회 소그룹, 육신의 가족보다 더 진한 가족의 모습이 나타났기에 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왔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인해 가정조차 파괴되어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이다. 예수 생명으로 하나 된 가족이다. 그것이 셀그룹이며, 우리 교회의 셀그룹에서는 육신보다 더 진한 돌봄과 사랑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그 사랑을 통해 많은 영혼이 치유 받고 회복되어 또 다른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는 사도행전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는 많은 청소년 셀리더들이 세워져 있다. 그들 중 90%는 불신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며, 그중에 다수가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로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다.
이들이 예수 생명의 가족모임인 셀그룹을 통해 회복되어지는 모습은 참으로 놀랍다.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인 사춘기를 방황과 탈선으로 보내던 청소년들이 셀그룹 속에 임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돌봄을 통한 치유와 회복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복음의 능력을 새삼스레 체험한다.

20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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