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명품과 짝퉁

김홍석 목사(마산제일교회)
얼마 전 서울에서는 관세청 주관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제품과 소위 짝퉁을 비교 전시하는 행사가 있었다. 세계에서 몰려든 관세청 사람들도 명품과 짝퉁을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들이 수두룩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제품은 정품보다 더 정품 같아서 그 제품을 만드는 회사 관계자들조차도 구별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명품을 선호하는 나라는 한국이며, 짝퉁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나라도 한국이라고 한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가 고가의 명품을 선호하는 것까지는 우리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지만 그렇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흉내 낸 짝퉁을 좋아하는 것은 남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마음이거나 지나친 열등감의 발로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혹시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은 과연 없을까? 아니면 짝퉁을 선호하는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들은 없을 지 매우 궁금하기만 하다. 서울에서 있었던 어느 목회자의 모임에서의 일이다. 「어머, 사모님! 그거 명품아녜요?」「아, 예. 교회 집사님이 사줘서…」「그런데… 잠시 한 번 볼까요.」 그동안 당당하게 들고 다니던 가방이, 명품이 아니라 짝퉁이었던 것이다. 서로 한바탕 웃고 말았을 일이지만 명품을 좋아하기는 그리스도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명품과 짝퉁을 가진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까지 생겼는지 모를 일이다. 가방을 예로 들자면, 비가 올 때 비를 피하려고 머리에 얹고 뛰어가면 짝퉁이고 옷 속에 급히 가리고 조심스럽게 걸어가면 명품 가방이란다. 커피숍에 가서 무릎 위에 다소곳이 얹어놓으면 명품, 옆자리에 아무렇게나 던져두면 짝퉁이다. 손수건을 꺼내 정성스럽게 가방에 묻은 것을 훔쳐내면 명품이고, 손으로 쓱쓱 문지르면 영락없이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우스갯소리이지만 남편이 사준 것은 짝퉁, 애인이 사준 것은 명품이라는 말도 있다. 명품에 열광하는 소비심리나 구매력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명품 인생을 연출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에베소서2장10절에서는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어져…”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명품으로 지으셨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 구절을 Holy Bible영어 성경에서는 「We are God‘s masterpiece.」라고 번역한다. 즉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걸작품이고, 명품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위대한 작가이시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인생이 명품임에 틀림없다. 명품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우리들의 삶이 바로 명품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또 짝퉁으로 명품인 채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살자. 명품 인생으로 살자.

200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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