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교회 이야기 - 43 사람을 낚는 어부

김성곤 목사, 충성한 교회 담임목사, 두날개선교센터 대표

사람을 낚는 어부

‘서드 에이지’ The Third Age를 아는가? 이 말을 들어보기는 했는가? 요즘 신개념 신조어가 등장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한 ‘서드 에이지’ The Third Age는 마흔 살 이후의 삶을 새롭게 재조명하자는 이야기다. 미국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소 윌리엄 새들러(William Sadler)박사는 ‘서드 에이지’를 대상으로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마흔이 넘은 남녀 200여 명을 집중 인터뷰한 후, 그 중 50여 명을 12년간 꾸준히 추적 연구하였다. 그 결과, 중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때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물을 발표했다. 예수를 믿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나 확신이 없으면, 세상과 구별될 수 없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세상의 빛이라”(마 5:13-14)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자기정체성이 불분명하기에 우리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진리다. 내 안에 계신 성령이 직접 보증하시는 진리다.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갈 4:6).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고후 1:22) 세상의 온갖 조롱과 핍박 속에서도 우리가 담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더 이상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다. 천국 백성이다. 이 땅에서 받는 고통과 환난은 잠시요, 우리에게는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이 보장되어 있다. 이러한 자기 정체성을 확신하다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정체성도 있다. 그것은 주님의 부르심에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은 친히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시면서 말씀하셨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 4:19).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본받는 신자의 자아상을 확립하는 것이다. 예수처럼 되고 예수처럼 살기를 원하는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주님의 제자 된 우리의 정체성은 ‘사람 낚는 어부’다. 주님은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 다시 한 번 이 점을 상기시키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제자의 삶은 전인격적인 변화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와 주께서 부르신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 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더욱 명확해 진다.

20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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