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아줌마 전도왕’ 김선아 전도사의 간증이 기록된 책을 읽고 도전과 은혜를 받았다. 김선아 전도사는 한 번 교회에 데려오기로 작정한 영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났다. 그 집념과 열정이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그러고 보면, 전도왕들은 모두 전도하기로 마음먹은 영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줌마 전도왕’ 대신 우리는 ‘아줌마 간사’들이 있다. 이들의 섬김과 헌신은 성도들에게 도전이 된다. 아이가 두셋 딸린 주부들이 자비량 간사로 자원하여 교회를 섬기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끈기로 맡겨진 일을 훌륭하게 감당해 낸다. 풍성한 교회 최초의 여성공동체 ‘슈퍼 셀리더’ 이은주 간사가 있다. 이 간사는 아이가 셋인 주부다. 그녀는 자비량 사역간사 1년을 지원해 열정적으로 사역했다. 그 열매로 임기 중에 슈퍼 셀리더가 되었다. 임기가 마칠 때쯤에는 사모가 담당하는 여성A 공동체가 부흥하여 분가하게 되었는데 그 공동체를 담당해 우리교회 최고의 영광스런 직분인 디렉터가 되었다. 풍성한 교회는 자비량 사역간사가 1년 임기를 마치면, 전임간사로 대우하여 교회 직원으로 계속 사역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1년 동안의 사역에 뚜렷한 열매가 보이고, 주위에서 인정할 경우에 한해서다. 전도특공대에는 5명의 아줌마 간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이들은 아침에 교회로 출근하여 전도하러 나간다. 점심때쯤 잠시 들어와 식사한 뒤, 또다시 전도하러 나간다. 그들의 전도 행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심장에는 ‘오직 전도’, ‘오직 복음’뿐이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남편이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역의 열정이 수그러들거나 의기소침하지 않다. 그들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확신한다. 아줌마 간사들은 이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제자들이다. 이들을 보면, 복음 전하는 것 외에 다른 소망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 어떠한지 보게 된다. 피곤한 날도 있고, 하기 싫은 날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들의 전도 행진은 늘 한결같다. 신비하게도 그들의 얼굴은 날마다 기쁨으로 충만하다. 마치 스데반 집사의 얼굴과 같다. 사도행전 6장 마지막 부분엔 스데반 집사가 순교 직전에 한 고별설교 장면이 나온다. 아주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표현이 있다. 재판 과정에서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 6:15)고 현장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천사의 얼굴’을 생각만 해도 환상적인 평강의 그림이 연상된다. 몸은 비록 여기 있지만, 마음의 현 주소를 하늘나라에 두고 평강을 누리며 살아가는 행복이 바로 이럴 것이다. 아줌마 간사들은 우리의 보배다. 아줌마 간사들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하여, 또 하나의 귀중한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그 해답을 깨달은 이들의 ‘주부생활’은 이렇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주부들이 출산 후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나면 생계를 위해 맞벌이 하는 게 대부분인데 우리교회 주부들은 첫 번째 소원이 비전을 이루는 풀타임 사역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교회 아름다운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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