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289> “돈이 효자다(?)”

정판술 목사/사직동교회 원로
재산을 보고 공경할 것이 아니라 부모는 자식된 도리로 공경해야 성경 에베소서 6장에 보면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다. 그런데도 갈수록 부모에게 대한 효성이 희박해져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녀들이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면 부모에 대해 관심이 적어지고 심지어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 경향마저 없지 않다. 그런 중에서도 한가지 예외가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그게 뭔가? 부모가 재산을 갖고 있는 경우엔 자녀들의 관심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서로 부모에게 잘 보일려고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노년에도 재산을 갖고 있어야 하고 나눠줄지라도 일부만 나눠주고 일부는 끝까지 갖고 있어야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하루는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화제가 자녀들의 효성에 관한 것인데 옆에 있는 여자손님이 “좋은 수가 있습니다” 하기에 “무슨 말이죠?” 하니 얘기를 한다. 그의 말인즉 적금통장을 여러개를 만들어(천원을 맡긴 통장이라도) 자녀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통장을 들고나와서 이것도, 저것도 살짝 펴서 보고 “얘들아 금리가 언제쯤 오른다는 말이 없드냐? 금리가 낮아서 재미가 없고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을 하자니 그렇고…” 이렇게 말하라는 것이다. 이말을 듣는 자녀들은 관심이 당장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말을 한 다음에 그의 말이 “요즘은 효자가 따로 없고 돈이 효자입니다” 하지 않는가? 재산이 있으면 “아버지” “어머니”하지만 아무것도 없으면 부모를 홀대한다는 것이 그분의 말의 요지였다. 한곳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영감과 할멈이 살고 있는데 몸이 편치 않은데도, 자녀들이 소식을 듣고도 오지도 않고 연락조차 없다. 찾아가서 야단을 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할머니가 연극을 했다. 자녀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보래, 너희 아버지가 웃기더라” “무슨 말입니까?” “너희들에게 재산을 나눠준것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나도 몰래 재산을 많이 갖고 있더라. 적금통장이 몇개인지 모르겠고…” 이렇게 말했다. 이말을 들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찾아와서 “아버지, 어머니, 핑계같지만 그간 너무 바빠서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이제 형편이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하더란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부모니까 자식된 도리로 공경해야 하는데 재산이 있으면 공경하는듯이 대하고 가진 것이 없으면 관심조차 없으니 말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그리스도인은 부모를 공경하는 본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독자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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