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성 만 목사 전 국회 부의장, 전 동서대학교 총장 학교법인 동서학원 이사장
새해 들어서 일본경제신문에 한 과학자의 회고록이 연제되고 있다. 그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82세의 <에자기 레오나, 江崎 玲於奈>박사이다. 필자는 이 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분은 <에자기 다이어트>를 32세 때 발견한 것으로 197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고 그 후에 보다 큰 영향을 준 <반도체초격자, 半導?超格子>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필자가 에자기 박사를 만난 것은 1992년 동서대학교의 개교 기념 강사로 초청한 때였다. 그는 32년간의 미국뉴욕의 IBM사의 근무를 마치고 일본의 쯔그바 대학교의 총장으로 취임하기 위하여 귀국 도중 부산의 우리대학교 개교 축하를 위해 들렸던 것이다. 인품이 아주 겸손하신 분으로 과학은 결코 지적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창조력과 영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역설하던 것을 기억한다. 그 후에 필자는 에자기 박사의 초청으로 쯔그바 대학을 방문한 일이 있고 그 당시 쯔그바 과학단지의 광활한 연구시설 전부를 몸소 안내하여 일일이 설명해 주시던 일이 생생하다. 우리대학의 10주년 기념행사에 다시 부인과 함께 오셔서 기념강연을 해주시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신 것을 잊을 수 없다. 그는 과학의 양면성을 말하고 있다. 즉 과학에는 객관적, 논리적, 이성적이고 냉철한 로고스적인 면과 주관적, 개성적, 정감적이고 창조성이 풍부한 파토스적인 면이 그것이다. 그런데 과학의 연구에는 파토스적인 면이 농후하여 직감과 영감을 의지하여 암중모색, 악전고투, 시행착오 등을 되풀이하는 중에 섬광처럼 빛을 발견할 때의 환희, 여기에 과학의 신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로고스 면을 데이 사이언스 (Day Science, 주간과학)라고 말하고 파토스 면을 나이트 사이언스(Night Science, 밤의 과학)이라고 한다. 언제나 대발견은 나이트 사이언스에서 싹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쿄토에 있는 미션학교인 동지사대학(同志社大學) 부속중학교에서의 4년 동안에 접한 기독교 교육이 자신의 지성과 감성에 결정적인 자극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인 선교사에 의하여 주 한 시간의 종교시간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렬한 일신교(一神敎)인 기독교의 기골 없이는 르네상스에 있어 사이언스(과학)가 개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절대자가 있음을 믿고 그를 찾아가기 위해 정열을 불태우는 기독교와 사이언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동지사시대((同志社中學)에서 배운 절대 진리에의 탐구정신이 그 후에 내가 연구에 있어서 보이는 성과를 거두는데 하나의 원천이 되었음을 말할 수 있다> 즉 기독교정신이 노벨상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예수의 교훈을 가르치는 기독교학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에자기 박사는 <에자기 황금률>이라는 성공의 비결을 설파했다. 과학자의 꿈을 갖는 젊은이들에게 다음 5가지를 권고하고 있다. 1. 지금까지의 것에 구애되지 말 것. 2. 가르침을 얼마든지 받아야하지만 선생님에게 몰입해서는 안된다. 자유분방한 젊음을 잃고 자기의 창조력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3. 가치 없는 정보에 유혹되지 말 것. 한정된 두뇌능력을 배려하여 선택된 필수 정보만 처리하면 된다. 4. 자기의 주장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싸움을 피해서는 안된다. 5. 어린아이같이 끝없는 호기심과 처음 같은 감성을 잃지말 것. 참으로 귀담아 들어야할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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