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사역에 충성하자
새해를 시작하면서 교회마다 새로운 사역자들을 임명하였을 것입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주일학교 교사나 찬양대원,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지체들까지 세심하게 살펴서 담임목사나 당회에서 임명하여 봉사하도록 합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일을 맡은 자가 사역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교회적으로도 큰 유익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연말연시가 되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 바로 사람을 임명하는 일입니다. 대체로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일군이 부족하여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사역을 맡게 되고, 반대로 규모가 제법 큰 교회에서는 봉사할 인적 자원이 넘쳐서 불협화음이 야기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사역을 맡게 되면 전문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힘에 겨워 지치기 쉽습니다. 봉사할 인적 자원이 넘치는 교회에서는 <쉼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맡았던 사역을 다른 사람이 담당하도록 하고 좀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사역자를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에서도 2006년 마지막 주일에 350여명의 서리집사, 47명의 사역팀장, 찬양대원 및 주일학교 교사, 그리고 8개 교구의 교구장 구역장 권찰 강사 등의 교구 사역자들을 일괄해서 임명하였습니다. 우리교회 당회에서는 각자의 은사에 따라서 적재적소에서 귀한 사역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난 몇 주 동안 살펴보고 또 살펴보며 기도하는 중에 사역자들을 임명하였습니다. 당회(堂會)는 정회를 거듭하면서 세밀하게 살피면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어느 교회 당회든지 부지런히 살펴서 기도하면서 직분자들을 임명할 때 기대하는 점은 맡은 자들이 한 해 동안 충성스럽게 봉사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금년 한 해 동안 무엇보다도 말없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역을 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잘하는 것은 더욱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은사(恩賜)란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당회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도 고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례를 받거나 직분자로 임직을 받을 때 당회의 치리와 관할에 복종하겠다고 한 서약을 생각하면서, 순종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결코 내가 하고 싶은 일만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임명받은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아마도 각 교회 당회에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다면적으로 고려하여 사역자들을 임명하고 있겠지만 혹시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지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지체들이 있다면, 출석교회 당회원들에게 얼마든지 추천하거나 스스로 자원하여, 내년에는 좀더 좋은 일군들이 많이 세워질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금년에 일을 맡은 지체들에게 몇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사역하는데 중점을 두십시오. 오직 예수님만이 사역의 중심이 되도록 하시고, 한 영혼의 귀중성을 놓치지 않고 사역하며, 본질은 고수하되 비본질을 양보하는 사역이 되도록 하십시오. 교회와 가정-대그룹과 소그룹의 두 날개를 고려한 사역이 되도록 하시고, 나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아량으로 사역할 뿐만 아니라 결과와 사건보다 과정과 동기를 중시하고, 안과 밖이 동일한 사역을 추구하며, 여러 규정을 준수하되 사랑을 잃지 않고 사역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목양의 정신을 최우선으로 사역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낙심하지 마시고 기도로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2).”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금년 한 해 동안 충성하시기를 바랍니다. 오직 찬미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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