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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 호 목사 서울영천교회 전, 기독교보 편집국장
시간은 하나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으로 대별된다. 하나님의 시간은 절대시간이요, 나의 시간은 상대시간이다.
이것을 학문상으로는 자연시간과 역사적 시간이라고도 한다. 즉 하나님의 시간은 자연시간으로서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시간이다. 인간이 조정할 수도 없고 연기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 피조물들은 그저 자연시간에 순응할 뿐이다. 그러나 역사적 시간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시간을 사용할 때 성립된다. 사실은 은사로 받은 시간일 뿐 본래는 하나님의 것이다. 인간은 그 시간 속에서 행동함으로써 사건을 만든다. 또 그 사건이 엮어져서 역사를 형성해 간다. 그러므로 내가 하나님의 시간 안에 살면서 내게 주신 시간을 통하여 선한 역사를 만들어 간다.
인간이 시간에 대하여 오해하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나는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는 견해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넉넉하게 시간을 주셨다.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요구하실 때 나는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는 것은 불신앙의 자세이다.
다른 하나는 ‘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방심하는 견해이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을 적당하게 주시지 결코 잉여시간을 더 주시지 않으신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마치 오늘이 주 앞에 서는 마지막 날인 것처럼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시간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달력상으로 시간은 계산이 되고 시계로는 시간을 계획하기도 한다. 이는 보이는 시간이다. 즉 달력과 시계를 통하여 시간을 본다. 또한 생물학적인 시간이 있다.
사람은 나는 날이 있고 죽는 날이 있다. 그래서 일생을 형성한다. 그리고 보이지도 않고 계산할 수도 없는 영적인 시간이 있다. 이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주님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이’ 일하시는 주권자이시다. 주님은 인간이 천년 동안 할 일을 하루에 행하시며 인간이 천년동안 생각하는 것을 하루에 이루신다.
일년은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그런데 인간들이 자신의 시간인양 온갖 계획을 세우고 이벤트를 만들면서 새해의 시작을 만끽하려고 덤비고 있다. 실로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며 주께서 저희를 비웃으시리로다.”
우리는 새해를 맞아 시간에 대한 지혜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먼저 시간의 주인을 바로 알고 살자. 또한 시간의 가치를 바로 알고 살자. 그리고 시간의 목적을 바로 알고 살자.
시간도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창조에는 창조목적이 있고 창조질서가 있다. 아무렇게나 시간을 대해선 안 된다.
‘기회를 따라 행하라’,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은 시간의 목적을 성취하라는 의미이다. 시간은 지나간다.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이다. 결코 이 땅에 머물러 안주할 수 없다.
그러나 돌아갈 본향이 있는 나그네로서 소망스럽게 살고 가야 한다. 지나가는 묵은 해도, 다가오는 새해도 영구한 소망인 그 본향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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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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