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넘치는 예배
어느 날 부산의 ‘가야밀면집’이란 곳에 간 적이 있다. 얼마나 유명한지 차를 타고 와서 1시간을 기다려야 먹고 갈 정도였다. 그렇다고 시설이 좋거나 주차장이 넓은 곳도 아니었다. 허름한 집에 주차장은 좁고 교통도 불편해 한번 찾아가려면 애를 먹는다. 하지만 가야밀면집은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 그 이유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로 가득 찬 식당을 보며 ‘맛만 있으면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개척교회가 그러하듯 우리 교회도 처음에는 시장 앞 상가 건물 4층을 임대했다. 1층은 팬시점, 2층은 호프점, 3층은 당구장이었다. 교통도 불편했다. 버스에 내려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고, 지하철역은 버스를 타고 30분을 가야했다. ‘어떻게 하면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이 교회에 오게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때부터 풍성한 교회만의 맛이 있는 예배, 영감이 넘치는 예배를 위해 연구하고 고민했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예배, 손꼽아 기다리는 예배, 성령께서 역동적으로 운행하는 예배, 말씀이 살아 있어 바로 그 자리에서 역사가 일어나는 예배, 기쁨과 감동을 체험하는 예배, 그런 영감있는 예배여야 했다. 그렇다면 영감있는 예배를 드리는 교회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복음 중심의 교회다. 모든 교회가 복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을 철학으로 율법적으로 혹은 지식적으로 전달하려는 교회가 많다. 부흥하는 교회의 설교는 복음을 단순하게 설명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직 복음만을 전한다. 성도들은 설교자의 숙달된 강연이 아니라 단순한 복음을 듣고 회개하며 기뻐한다. 그러므로 먼저 목회자의 설교가 달라져야 한다.
설교는 성도들이 교회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90%의 성도들이 설교 때문에 교회를 선택한다. 설교는 예수를 중심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훌륭한 설교의 특징은 예배가 끝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설교를 통해 위로를 받고 용기와 가능성으로 얼굴이 빛나며, 소망과 비전과 광명으로 발걸음이 가벼워져야 한다. 또 축복과 확신과 믿음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며, 용서와 일치와 이해로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이 예배의 맛이다.
둘째, 회중이 동참하는 예배다. 대부분 교회의 예배들은 어떤 면에서 지극히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성도들이 자리에서 두서너번 일어나거나, 지정된 찬송가를 부르며 보통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만에 예배가 끝난다. 또한 예배가 설교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회중 중심의 예배는 예배 시간에 서로 기도하고 함께 찬양한다. 그리고 평신도가 드라마, 연극, 찬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배에 동참한다. 구경꾼이 아니라 예배자의 자리로 모이는 것이다.
우리 교회 예배 가운데 눈에 띄는 한 가지는 성가대석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보는 예배’에서 ‘참여하는 예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물론 성가대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성가대만 찬양으로 예배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찬양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는 예배’와 ‘참여하는 예배’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중요한 것은 영성과 감성, 체험이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느끼는 체험이 있어야 하는데, 찬양은 그 지름길이다.
성도들의 모습 속에 그리스도로 인한 행복에 젖은 마음과 참된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이 바로 영감이 넘치는 예배다. 이것이 건강한 성도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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