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하여 추수감사절 행사를 가진다. 어린아이들에게 ‘추수감사’를 어떻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주일학교 교사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언제, 누구에 의해 개발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정말 탁월한 실물교육법이 소개되어 오고 있다.
예배실 앞쪽 강단 중앙 벽면에 배추, 수수, 감, 사과 이렇게 네 가지를 커다랗고 예쁘게 그림을 그려 차례대로 부착하는데 배추의 추, 수수의 수 그리고 감, 사과의 사를 떼어서 읽으면 ‘추수감사’가 되는 것이다. 교육학에서 학습의 효과는 그림을 가지고 가르칠 때 학습자는 오래 기억하고,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하니 위의 방법은 참으로 깜찍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다.
왜 추수감사절이 있는 것일까? 사람은 마땅히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만큼 감사에 인색한 존재도 없을 것이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사람들은 도리와 예의와 감사를 잊어 버리고 산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는 결코 힘들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한 인사이다. 크게 힘이 들거나 많이 별러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 신세를 지면서 살아간다. 쉬운 예를 들면 승객은 버스나 지하철, 택시를 이용한다. 그래서 대중교통수단을 가리켜 ‘서민의 발’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승객은 운전자를 행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할 때 운전자는 보람을 느낀다. 운전자 또한 승객이 있어야 자신의 일터가 보장이 되므로 승객이 탑승을 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 교통문화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승객과 운전자 모두 하루 하루가 즐겁기 그지없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과 사회와 나라는 분위기가 따뜻하고 밝아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실종된 사회이다. 관공서의 문턱은 온갖 친절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한다지만 여전히 높고 불편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정서이다. 공무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들의 일터가 부지되고 있으므로 찾아오는 시민을 주인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해야 한다. 우리 시민들은 복잡다단한 업무를 매일 되풀이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서로 ‘감사합니다’는 한 마디의 인사가 필요한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은 자녀양육과 살림살이라는 힘겨운 역할을 묵묵히 감당해 내고 있는 아내를 향하여 ‘고맙구려!’라는 인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남편의 지혜요 아량이다. 아내는 남편이 있음으로 해서 가정이라는 보금자리가 유지되고, 자녀들이 예의와 질서를 배우게 되니 남편이야말로 아내가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기둥임을 알아 ‘여보, 항상 감사해요!’라는 인사를 아끼지 말 것이다. 이러한 아내가 지혜있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남편들은 살아가면서 아내의 아름다운 얼굴보다 이러한 재치와 상냥함을 더 좋아하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설교가 챨스 스펄젼은 감사에 대하여 참으로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하나님께서는 촛불을 켜놓고 감사하는 사람에게 등불을 주시고, 등불을 켜놓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쳐다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햇빛을 주신다. 그리고 햇빛을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밝은 빛이 영원토록 충만한 천국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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