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칼럼】바다 위를 걸으신 예수님

21세기는 위기의 시대다. 이 위기는 핵폭탄, 경제의 추락, 교육의 혼미 등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그 보다는 <공유할 비젼을 상실>했다는 데 보다 근원적인 위기가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에 비젼을 찾아 <붉은 악마>의 물결이 휩쓰는가 하면 일확천금을 꿈꾸며 <바다이야기>에 몰두했었으나 그런 곳에 참된 비젼이 있지 않았다. 스스로 악마를 자처하며 나선 젊은이들이 축구라는 우상 앞에 몸을 던져 봤지만 남은 것은 좌절과 실망뿐이었고 <바다>에 현혹되어 온 나라가 <도박공화국>이 되다시피 했지만 모두가 바다에 침몰하고 말았다. 문화를 통하여 침투하는 각가지 현상은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피해를 안겨준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좀 더 바다 이야기를 해보자. 해리포터 열풍이라는 바다, 영화의 폭력성의 바다, 드라마에 나타난 향락성의 바다, 인간복제라는 과학의 바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마취성의 바다, 다빈치 코드, 유다복음등의 반기독교적 문화의 바다 등, 격한 바다의 풍랑이 노도와 같이 젊은이들을 삼키고 있는 이 문화현상을 교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믿는 복음주의 교회들은 몇가지 시대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시점이다. 첫째, 예배의 회복이다. 오늘의 예배가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문화현상을 극복하고 순수한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하는 헌신의 장이 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한다. 둘째, 교회자체의 훈련이 필요하다. 변화된 사람을 배출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1900년대의 한국교회는 평양의 대부흥운동을 필두로 10년간 소돔과 고모라를 예루살렘으로 변화시키는데 공헌했다. 이 운동을 통하여 한국의 근대사에 민족의 사표가 될 스승들을 교회가 배출했다. 고당 조만식, 남강 이승훈, 도산 안창호, 우남 이승만, 월남 이상재, 백범 김구 등 민족의 등대요 스승들이었다. 시대의 인물들이 그리스도안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오늘의 교회는 인물양성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한다. 셋째, 세상 앞에 증거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부패한 세상을 찾아가서 소금을 뿌리고 암흑하고 혼돈의 세상을 비추는 한줄기의 청신한 빛이 된다면 이 위기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한국교회는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이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교회, 내 교단만 부둥켜안고 속수무책으로 떨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겨우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퍼내는 지극히 안일한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왜 바다 위를 걸으셨던 예수를 보지 못하는가. 주님의 말씀을 믿고 바다 위를 뛰어든 베드로의 용기에서 배우는 바가 있어야한다. 몰려오는 격랑의 바다를 정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파도를 타자, 방주를 짓자, 파도의 리듬을 활용하여 바다를 정복해보자.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했을 때 12월 25일은 태양신의 축제일이었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수의 탄생일을 태양신의 축일날로 대체함으로서 이날을 기독교화 했던 것이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이교의 문화적 바다에 기독교의 배를 띄워 세계적인 축제일로 삼았던 것이다. 물위를 걸으신 예수님을 기억하자.

200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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