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봉 목회자칼럼】훈련으로 만들어지는 제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의 목회자로 부름을 받아 아름다운 사직동 교회를 섬겨온 지 벌써 만 6년이 되었습니다. 6년이 되면 일단 달리던 자리에서 멈춰 서서 그동안 달려온 거리를 뒤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탄생한 용어가 안식년(安息年)이라고 합니다. 성전 건축이 아직 진행 중이므로 안식년이라는 말은 뒤로 순연시키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러나 저 자신은 지금 지나온 6년의 목회 여정을 되돌아보면서 분석하고 점검하고 정리해 보노라고 몹시 분주한 중에 있습니다. 그러는 중에 고뇌도 하게 되며 귀한 깨달음들도 적지 않게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치열한 점검들을 통하여 보다 알차고 창조적인 전망들을 점점 선명한 그림으로 가닥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저는 여러분에게 「논산 훈련소」와 「태릉 육군 사관학교」를 대비하면서 하나의 의미심장한 도전을 드렸습니다. 이 도전을 마음에 품고서 한 주간 아름다운 고민들을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참 귀한 일 입니다. 주일마다 거룩한 문제의식이 제공 되고, 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 주간 내내 치열하게 사색하고 고민하고 묵상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교회가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살아 움직이는 신앙의 정체성(正?性)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논산 훈련소 보다는 태릉 육군 사관학교로의 입교를 선택하시기를 기대하고 또한 믿습니다. (혹시 논산 훈련소를 수료하신 분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단지 ‘영적 훈련’을 설명하기 위해서 예를 들고 있습니다.) 사관학교는 교육과 훈련의 기간이 엄청나게 길 뿐 아니라 그 내용 또한 많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4년 동안 땀과 눈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훈련을 이수하고 나면 영예스러운 대한민국의 장교가 되어서 초급 지휘관으로 나가게 됩니다. 지휘관으로서 병사들을 양성하고 때로는 전쟁을 치루기도 합니다. 비슷한 나이(19~20세)의 두 청년이 한 사람은 논산 훈련소로 갔고, 또 한 사람은 태릉 육군 사관학교를 지망해서 갔는데 나중에 두 사람은 엄청나게 격차를 보이는 군인으로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우리 교회 온 가족들을 신앙의 장교로, 영적 간부와 지휘관으로 양성하고 싶습니다. 아니 이것은 바램이 아니고 예수님의 진지하신 명령입니다.(마28:19~20)

200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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