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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석좌교수
해방을 기념하는 8.15가 인도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날 장엄하고 성대하게 축제로 막을 올립니다. 유엔에 봉직하며 뉴 델리에서 살던 70년대 중반 5년동안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해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지금도 그 날이 오면 우리와 인도가 함께 맞은 광복을 생각하며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을 주체하기 힘듭니다.
칠흙같이 깜깜한 “한 밤중에 인도 대륙에는 자유와 해방이 왔다“고 네루는 말했습니다. 굶주림과 혼돈 속에서 대영제국이 지팡이 하나 밖에 든 것이 없는 가냘픈 마하트마 간디 앞에 총포를 내려놓고 항복 했습니다.
그런데 인도의 성숙한 정치 지도자들은 침략자 영국의 신민정부에게 독립자들은 침략자 영국의 식민정부에게 독립까지 과도정부 통치를 맡겼습니다. 우리는 관청과 경찰서를 부수고 불태우는 때에 인도는 질서있게 독립정부 수립에 열중했습니다. 너무도 대조적 이었습니다.
인도의 8.15는 “독립의 날“(Independence Day)로 불리웁니다. “해방의 날“ 이라고 우리는 반도강산을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을 때에 인도는 독립정부의 작업을 영국의 군사 통치자들과 같이 착착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독립된 통일정부를 세울만한 준비가 없었습니다. 해방의 참뜻을 몰랐습니다. 해방의 권리만 알고 독립의 무거운 책임은 질 생각이 없었습니다.
문맹과 무지, 질병과 빈곤으로 한 나라를 세울 힘이 전혀 없어 보였던 인도에는 성숙한 정치 지도자들이 다행스레 있었습니다. 20세기의 세상만민의 숭앙을 받던 마하트마 간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 앞에 무조건 무릎을 꿇고 따르는 백성이 있었습니다.
인도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한반도의 삼천만 민족은 해방이 왔어도 분쟁과 분열로 싸움만 일 삼으며 정적을 모해하고 암살했습니다. 문화민족이기를 포기했습니다. 임시정부때부터 갈라서서 미워하고 분당분파로 세월을 허송하다가 독립군이 승전연합군에 가세하지 못했던 잘못을 답습했습니다.
인도에도 문제가 없던것은 아닙니다. 힌두교와 이슬람(모슬렘)교의 극한대치가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두나라로 따로 독립케 됩니다. 1947년 8월 14일 이었습니다. 독립선포의 감격적 신적에 간디선생 께서는 참석을 아니합니다. “인도 역사에 가장 어두운 날“ 이라고 탄식하며 인도의 앞날을 걱정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간디같은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우남 이승만, 백범 김 구를 위시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지만 미국과 소련의 점령군을 설득하여 한겨레 한나라를 창제하에는 독립선언을 할 큰 지도자들을 없었습니다. 결국은 서울과 평양에 분단된 절름발이 국가가 세워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가슴을 갈기 갈기 찢는 민족의 고통을 칠천만은 절감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비극입니다. 60년을 갈라서서 6.25의 끔찍한 상잔(相殘)을 체험하고 대치와 갈등을 계속해 오면서도 이 부끄럽고 한 많은 자화상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북녘땅에 핵무기와 미사일이 제작 배치되어 온 세상이 긴장하고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남녘에서는 경제대국이 되었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정신이 썩어가고 있는데 이 위기, 겨레가 공명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을 알리는 선각자가 없습니다. 기독교가 좀 나은 것이 없습니다.
지난해 8.15에 이 칼럼에서 저는 역경속에서도 “일어나 빛을 발하라“ 명하시는 예수의 명령을 다시 조용한 기도속에 듣자고 제안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평양의 1907년으로 돌아가 참회와 각성의 기도로 금식철야 해야 합니다. 6.25때 부산에서 하나님께만 매어 달려 긍휼을 빌었던 구국애족의 울부짖는 간구가 오늘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 밖의 대안이 없습니다. 광복을 우리가 “세상을 밝히는 빛”(빌2:15)이 될 때만 우리에게 옵니다. 늦었지만 다시 빛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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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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