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칼럼】어린이 시대

한국형사 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02년 우리나라 전체의 범죄건수가 10만명당 1,674건으로서 98년의 1,373건에 비해 21.9%가 증가되었다고 한다. 영국이 13.4% 증가, 독일이 0.3% 증가하는데 미국은 10.9% 감소했다고 한다.
그와는 별도로 비행청소년이 년간 12만명이 양산되어 폭력, 음주, 흡연, 약물, 성매매, 자살 등 소년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다. 중고교 퇴학자 53,000명, 미혼모 60만의 그 절반은 10대이고 에이즈 환자가 3,500명, 99년 한해에만 40%나 증가했다고 한다. 자살자수 일일 30명 정도로 인구 10만명당 25명은 자살하고 있고 살인사건이 10만명당 2명, 그리고 성범죄가 10만명당 20명, 이것이 오늘의 우리나라 사회상이다.
그런데 이 어두운 숫자들의 근원적인 원인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가정의 붕괴>다. 통계를 보면 년간 32만쌍이 결혼하는데 그 42%에 해당하는 13만5천쌍이 이혼한다는 것이다. OECD회원국 중에서 3위에 해당된다고 한다. 파괴된 가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심한 통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가정은 국가나 교회의 기본 뿌리다.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그런데 그 가정의 뿌리는 부모이고 열매는 자녀들이다. 귀여운 우리들의 아들,딸들은 부모에 의하여 과보호되고 있거나 방치되고 있다. 방치되는 것도 나쁘지만 과보호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무너진 가정의 회복이 이 시대에 으뜸가는 과제다.
성서는 천국시민의 자격을 ‘어린이같은 자’(마태 18:1-3)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례요한에 의한 기성시대가 지나고 예수에 의한 어린이가 주인이 되는 새시대가 열릴 때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마태 4:17)고 외쳤다. 이 예수님에 의한 천국은 <어린이 같은 자>가 들어가는 하나님의 나라다.
어린이 시대는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아야하며 어린이의 문화를 이해해야한다. 어른사회는 <큰 자>가 주인이지만 어린이 세상은 <작은 자>가 주인이다. 어른 사회는 업적 위주의 사회이지만 어린이 사회는 존재만으로 사랑받는 사회다. (마가 9:36-37, 누가 9:47-48) 작은 자가 큰 자로 인정받는 역설적인 사회가 천국이다.
어린이는 생기가 넘치고 활달하다. 기쁨이 있고 노래가 있다. 크리스챤의 가정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싱싱한 어린이 중심의 가정이어야 한다.
어린이는 겸손하여 자기 한계를 안다. 부모 없이는 못사는 줄 안다. 그러기에 전적으로 부모를 신뢰하고 의지한다. 천국시민인 크리스챤들은 어린이처럼 순수하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이 있어야한다.
어린이는 축복의 대상이다. 어른 사회는 기만, 외식, 사기, 비방을 일삼는 사회지만 어린이는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한다 (베전 2:1-2)
그러기에 어린이를 대하면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빌어주고 싶어진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다 (마태 19:13-15) 어린이에게서 배우는 자가 되자.

20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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