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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때 신앙은 믿을게 못된다.”
“아기 둘을 낳아 기르기까지는 진짜 신앙이라고 할 수 없다.”
교회 안에서 흔히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젊은 시절에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봉사도 하고 섬기다가도 결혼을 한 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벌써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우리들의 신앙생활에는 3대 위기가 있답니다.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 고3에서 대학에 이르는 기간이 첫 번째의 위기입니다. 이미 이 시절을 지나온 지체라면 이미 첫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주일 낮예배에도 출석하지 않거나, 모든 교회봉사에서 손을 떼고 수험 준비에만 전념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나중에 보충할 수 없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고3 시절 교회에 충실하고, 대학입학 후에도 주님을 성실하게 섬기는 지체라면 일단 믿을 만한 신앙입니다.
두 번째의 위기는 결혼할 때에 다가 옵니다. 저는 가끔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목사인 제게 이런 꼬리말 하나를 붙여 말하곤 합니다. “목사님, 무엇보다도 신앙이 중요하죠. 신앙이 좋은 자매였으면 해요.” “그 다음은 뭐죠?” “성격도 중요하죠.” 그러나 막상 신앙이 좋고, 성격이 좋은 어떤 자매를 찾아서 소개하려는 즈음에는 상황이 전혀 달라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키도 중요하고, 집안도 중요하고, 학벌도 중요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얼굴이 예쁜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너희는 믿지 않는 사람과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고후6:14)”고 했음에도 말입니다. 결혼할 때 신앙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지체라면 두 번째 신앙의 위기를 극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좀 더 순종하기 쉬울 것입니다. 많은 자매들의 하소연처럼 교회 내에 믿는 형제가 적은 것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럴듯한 형제들이 교회 안에 많지 않다고 하는 편이 차라리 옳다고 봅니다. 신앙적인 수준은 끌어올리고, 세상적인 관점에서의 기준을 조금만 더 낮춘다면 얼마든지 신앙 안에서 반려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핑계하지 마십시오. 불신자와 교제하거나 결혼할 때는 고난을 단단히 각오 해야 합니다. 신앙의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신앙인들에게 다가오는 세 번째의 위기는 군대에서 맞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군대가 좋아지고 내무반에 인터넷이 설치되고 전화가 놓인다고 하더라도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는 한 엄중한 상하관계가 있고, 고참과 신참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앙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예수님을 믿은 사람도 더러 있지만 신앙을 포기한 사람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고참에게 맞아가면서 신앙을 지킨 지체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여자들은 군대에 가지 않기 때문에 신앙의 세 번째 위기가 그냥 비켜 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바로 아이를 임신할 때부터 찾아와서 아이를 다 기를 때까지의 장기적인 위기가 닥쳐오게 됩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면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신앙생활의 진보는커녕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으르릉~ 까꿍! 짝짜꿍!”하면서 아기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예배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목사님의 설교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설교를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도 신앙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젊은 시절에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신앙생활의 3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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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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