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서 빗을 팔라고 했다. 빗 장사는 어떻게 절에 가서는 빗을 팔 수 있냐고, 이처럼 팔 수 없다는 사고의 틀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그 생각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그가 절에서 빗을 팔 수 없다는 생각은 그곳에는 승려만 있다는 선입관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빗은 머리만 빗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즉 빗으로 머리 없는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면 혈액 순환에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빗의 기능의 문제이다. 기능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사용의 용도가 넓어진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빗은 승려의 머리, 깎아버린 그 민 머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절을 찾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빗을 비치해야 한다고, 빗을 비치하므로 절을 찾는 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이처럼 생각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나다.
어느 미국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여보, 왜 당신은 결혼반지를 엉뚱한 손가락에 끼고 있소?”라고 물었다. 아내가 대답하기를 “그건 제가 엉뚱한 남자랑 결혼했기 때문이죠.”라고 했단다.
이 시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양극화 문제의 해소, 이 말은 저소득층, 소외된 자들을 위로하고 무슨 답을 당장 줄 것으로 들린다. 실제 저소득층에게 다달이 얼마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비율은 늘어간다. 그런 통계를 보면서도 공짜라는 그 주장이 먹혀든다. 그렇게 삐뚤어진 마음들이다. 그런데도 이념, 논리 그것이 타락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먹혀들고 이 땅에 편만한 낙원, 사회주의 이념 그대로의 실현이 가능할까? 오늘의 성장을 설명함에 있어서 뺄 수 없는 사학의 역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재단의 이념과 목적을 부조리가 있다는 추측을 우위에 두는 발상, 그리하여 재단의 주체를 적당한 사람에게 분배하겠다는, 그렇게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통합을 부르짖는 그들에게 희망이 있는가? 이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누가 잘못 끼어진 반지인가? 저들은 민머리이기에 빗을 팔기도 전에 접근불가의 대상들인가? 환경을 변화시키려 말고 열린 사고의 전환이라면 어떨까?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인도의 타지마할, 이것은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의 때였다. 그러나 샤 자한보다 더 존경받는 황제가 있다. 그는 무굴 제국의 전성기를 구축한 악바르이다. 그에게는 비르발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황제의 통치를 창조적인 사고와 통념을 깨는 발상으로 도왔다. 한 번은 황제가 ‘선의 양쪽을 지우는 일이 없이 짧게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신하들은 당황했다. 그러나 비르발은 황제 옆에다 더 긴 선을 그었다. 그러자 황제의 선은 짧아졌다. 이런 일도 있었다. 황제는 자신 몸의 길이보다 짧은 담요를 나눠준 뒤,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덮으라고, 모두가 실패했다. 그 때, 비르발은 “황제여! 무릎을 좀 굽혀 주시겠습니까?” 라고 부탁한 뒤, 담요를 펴서 황제를 덮었다.
역발상이라는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대단한 자리에 오를 수도 있고, 재미를 보았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희생과 섬김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신의 희생 없이 타인의 것, 예를 들면 세금 인상으로 소외된 자들을 끌어안고 나가자는 주장은 많은 오해를 유발한다. 대중에 의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그 밑변, 구호대상을 넓혀야 하고, 그 선동 수단이 구제라는 비밀한 발상에 의한 역발상이라면 이만큼 이룬 쪽박마저 깨뜨리고 말 것이다. 열린 사고의 전환? 그러나 더 우선될 것은 황제일망정 더 큰 선을 긋더라도 개의치 않고, 비록 무릎을 굽히라는 말일망정 들을 줄 아는 열린 사고가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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