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한국기독신문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빛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프로이트는 “어제가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갈파했는가 하면, 테레사 수녀는 “오늘이 가장 위대한 날”이라고 역설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공자의 공통점은 항상 마음이 G (God) 채널에 맞추어져 있고 생각은 P (Positive, Possibility) 채널에 맞추어져 있고, 눈은 F (Future) 채널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어제의 일도 중요하고 오늘도 위대한 날이지만 내일 또한 우리에게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날임을 우리가 압니다. 그것은 우리의 본향이 오늘의 세상이 아니라 주님이 계시는 천국이기 때문에 그 나라를 소망하고 그 나라에 들어가는 그 날을 그리스도인은 더욱 존귀하게 생각하면서 마음과 생각은 항상 밝고 아름답고 창조적이며 긍정적으로서 눈을 미래에 맞추어서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한해를 기대하면서 출발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는 괴테의 말은 새해를 맞으면서 더욱 명언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고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다는 깊은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晨”이라 했는데 즉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세우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세운다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아름답게 행보(行步) 하는 것입니다.
유교의 다섯 가지 경전, 즉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춘추(春秋), 예기(禮記) 가운데 예기는 예(禮) 에 관한 이론을 설명한 책이지만 생활의 교훈과 처세의 지혜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 예기에 ‘玉不琢不成器, 人不學不知道;옥불탁불성기,인불학부지도’ 라는 유명한 생활훈이 있습니다. “구슬은 갈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슬을 갈고 닦듯이 우리의 마음과 인격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마음과 인격이 갈고 닦이어 지면 생활 또한 아름다움으로 꽃피워 집니다. 갈고 닦는 것을 한문에서 ‘切嗟琢磨;절차탁마’라 합니다. 옥돌을 자르고(切), 갈고(嗟), 쪼고(琢), 닦는 것(磨) 입니다. 절차탁마가 바로 우리의 이름을 이름되게 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인격을 만드는 것입니다. 역사에 쓸 만한 재목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강물처럼 흐르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서도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을 흐르는 물줄기로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이란 본래 욕망이 있어서 무엇인가 자꾸 가지려고 하고, 그래서 가져도 별로 유익하지도 않은 것들을 가지려고 몸부림을 하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아니 가짐’으로서 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 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지고’ 한 세상을 살게 되는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아테네 어느 거리 통나무를 자기 거처로 삼고 ‘아니 가짐’으로서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살아가던 디오게네스 앞에서 ‘가짐’으로서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살아가던 알렉산더 대왕이 돌아서면서 하는 말이 “나는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구나” 라고 독백을 한 것은 가짐으로 살아가는 것 보다 아니 가짐으로서 살아감이 훨씬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말로 생각합니다. 썩어 없어질 허망한 것들을 위하여 몸부림하기 보다는 보다 나은 영원한 것을 위하여 오늘을 지혜롭게 살아감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는 2006년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름 내기 위하여 몸부림하는 생활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이름으로 진실하고 성실한 오늘을 살아갈 때 나의 이름은 주님이 밝고 빛나게 기록해 주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이 말씀하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는 나의 길을 가리라 (눅 13:13).”는 삶의 지혜를 되새겨 봅니다.
루소가 말한 것처럼 바람직한 인간은 철학자처럼 사색(思索)하고 농부처럼 일하는 사람입니다. 전체를 보고 미래를 보고 근본을 생각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미래를 열어 가는 선견(先見)과 선지(先知)의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생각만 하고 일하지 않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일만 하는 것도 바람직한 삶은 아닙니다. 기독교적인 표현을 한다면 말씀 듣기만 좋아하고 실천하지 않는 신앙인과 말씀은 뒤로하고 활동만 하는 그래서 아름다움이 조화되지 못하는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2006년을 시작하면서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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