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란 “도전에 대한 응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이 너무 빨라 시대 상황에 적응되기도 전에 변화한다. 그렇다고 이런 시대 상황만 탓하고 지낼 수 없기에 무엇인가 답을 강구해야만 한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불행을 자초하지 않으며, 시대에 낙오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생존 방법은 두 사이, 즉 적과 아군이라는 구분아래 철저하게 두 사이를 적대시하고 이간질하는 그리하여 아군으로 하여금 더욱 아군 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두 사이의 겨리로 말미암아 그들이 속한 단체는 만신창이 걸레처럼 너덜거릴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이분법적 상황은 피할 수 없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 세상의 이치다. 낮과 밤, 여자와 남자,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지지자와 반대자 등으로 나누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 사이를 연합하는 공통점을 만들면 중간에서 헤매는 지대의 사람들이 지지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견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그림을 그리는 자가 큰 힘을 창출하거나 아니면 경제적인 성장을 도모할 때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는 사회적인 대 혼란을 가져온다. 후자의 경우에는 안정과 평화를 도모할 수 있다. 어차피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의 사회 상황 속에서 그것을 더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 있는 부류의 사람들을 모아 그 기초를 더욱 두텁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역동성이 약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속하여야 할 것인가? 좌도 우도 아니면 통합을 지향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속하여야 할, 이루어야 할 목적이 있다. 그것은 그 모든 세상의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가장 고귀한 가치, 흔들리지 않는 기쁨의 편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프란체스코의 삶은 어떤가? 그는 귀공자였다. 명문가의 자녀답게 재산과 가족, 날마다 열리는 무도회에는 미녀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친구가 “여보게, 자네는 머지않아 저 미인들 중에서 한 여자를 택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겠지?” 프란체스코는 “나는 이미 훨씬 더 아름다운 것을 골라놓았다네!” 친구가 다그치듯이 “아니, 미인이라니,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가 대답하기를 “가난이라네!” 그는 말대로 재산과 가족과 친구를 떠나 한센환우들의 친구가 되었다. 빈궁과 가난의 삶 속에서 누리는 환상적인 이상을 이루어갔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숨겨진 절대자의 손길을 느껴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의 이름을 딴 프란체스코 수도회로 편을 가른, 그러나 그런 편 가름이야 더 많이 만들고 싶은 아름다운 한 단체가 결성되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디오게네스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까? 어느 날, 무더운 날씨 탓에 목마름이 심했다.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하여 동냥그릇을 들고 강으로 가고 있었다. 강에 다다랐을 때, 한 마리 개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시원스레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 본 디오게네스는 자신은 개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개는 동냥 그릇도 없이 저렇게 자유 하는데 도대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동냥 그릇을 지키려고 불안해 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동냥 그릇을 강물에 던져 버리고 자신을 깨우친 개에게 절했다. 동냥 그릇을 불편해 하는 그런 마음이라면 이 편, 저 편이 따로 없을 것이다. 동냥 그릇에서의 자유, 참 자유를 얻었는데 눈 부라릴 일이 어찌 있겠는가? 필자의 생각에 선에는 점이 보이지 않으며, 원형에는 각이 보이지 않는다는 깨달음은 옳다. 그러나 알기는 하나 그 때가 언제일까 이것이 문제로구나. 세상사의 탄식이 언제나 끝이 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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