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렬 목사
마산삼일교회 담임
자동차 한 대가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그 때 뒤에서 달려온 차가 앞 차를 추돌했다. 그런데 앞 차엔 목사가, 뒷 차 운전자는 신부였다. 목사가 신부에게 항의하는데 경찰이 달려왔다. 천주교인 경찰은 신부를 보더니 묻기를 “신부님, 저 목사님의 차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후진했는지 말씀하여 주시겠습니까?” 웃자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유사한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이 편견에 사로잡히면 맥아더 동상이 시비가 된다. 그가 한 일의 호, 불호와 정당함과 부당함을 떠나 동상은 동상일 뿐이다. 이미 그는 죽었고, 수십 년이 지났다면 그 세월의 겹만큼은 가치는 있다. 그런데 왜 죽봉을 들고 설치는가 하는 것이다. 통일이라면 모든 주장에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지상주의자들이 설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주장은 선동이다. 소수의 험상궂은 외침은 소신이 약한 자에게 윽박지름의 효과가 있을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 효과는 자신의 사재가 아닌 공동의 것으로 정당한 분배가 확인되지 않는 곳으로 보내자고 해도 누구도 항의치 않는 것으로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200만Kw의 전기를 퍼주겠다고 해도 백성은 입을 다문 지 오래고, 야당은 유권자의 표심에만 관심이 있다. 참으로 웃기는 사람들이 세상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점잖은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올까 두렵지만 하여튼 세간에 하는 말이 ‘노씨개’란다. 오죽 분통이 터졌으면 이런 말로 상대 없는 억울함을 터트리며 한 잔 술로 마음을 달랠까? 선무당 사람 잡는다더니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미국에서 온 선교사가 한글을 익히고 간단한 말을 할 수 있었단다. 전도하고픈 마음에 동리에 들어가 문패를 보고 사람을 불렀다. 그 집 대문에는 ‘개조심’이라 쓰여 있었다. 선교사는 “개조심씨, 계셔요.”라고 정중히 찾았단다. 글을 안다고 문화를 아는 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일어나야 한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고향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남쪽으로 내려온 자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통일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신앙의 통일,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통일을 바란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일어나 기도하자. 잘못된 역사관에 묻혀 굶주림을 벗게 한 성취의 그 수고를 폄하하는 웃기는 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도록 기도의 소리를 높여야 한다. 부산이 거주지인 할머니가 대전에 사는 며느리의 성화에 따라 대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단다. 잔뜩 치장을 하고 특히 며느리가 해 준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끼고 나섰다. 여행 중 친절한 신사의 권유에 한 병의 음료수를 마셨는데 그것이 수면제를 탄 것인 줄 몰랐다. 잠에서 깨어보니 내려야 할 대전은 이미 지났고 반지도 없었다. 소동이 일어난 것은 당연지사였다. 사건은 할머니의 고향, 부산의 한 경찰서에 배당이 되었다. 할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반지를 찾아 달라고 기도했다. 하루는 경찰서에서 반지 찾아 가라는 전화가 왔다. 경찰서에 도착한 할머니 잃었던 반지를 찾아 들고 “형사님들요,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더.”라고 하더란다. 그 때 그 사건의 주무부서 형사과장은 그 외침을 지금껏 잊을 수 없었단다. 그랬는데 그가 경무관에 승진했을 때 아내의 기도가 생각나더란다. 그렇다. 이제 더 기다릴 수 없다. 일어날 때가 이미 되었다. 기도의 무릎으로 나아가리라는 다짐으로 일어나야 한다. 서울이란 서서 울 곳도 없는 곳이라며 탄식하는 자들이 많은 이 때 위로의 주, 소망의 주를 바라보자고 외쳐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의 외침이 북쪽에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아리랑 축전에 넋을 놓을 저들이 깨어나기까지, 음흉하고 교활한 심성들의 더러운 행위가 드러날 때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