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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불굴의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핀랜디아>를 다음과 같이 읊으면서 우리는 핀란드를 다녀왔다.
오! 아름다운 아침이여!
밤의 장막이 걷히어졌구나
음침함과 비애는 지나가고
평화의 날이 왔구나
기쁨으로 주 찬양하여라~
오! 할렐루야! 할렐루야!
기쁨으로 주 찬양하여라!
오! 할렐루야! 필랜디아!
숲과 물의 나라 핀란드의 공기는 맑고 깨끗했다. 국토의 70%가 숲으로 덮여 있고 어디를 가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러나 이 나라는 비단 자연환경만이 부러운 것이 아니고 인구 560만에 GNP는 27,000＄, 그리고 4년째 국가 경쟁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IT(유명한 노키아 등)의 선진국인 점도 감탄의 대상이다.
대통령도 여성, 수도 헬싱키 시장도 여성이다. 해안을 면하고 있는 작은 건물 대통령궁이 있는데 그 앞에 광장엔 노점상 시장이 열리고 있다. 갖가지 공예품, 옷가지상, 그리고 포장마차 같은 먹자골목엔 샌드위치, 생선구이, 떡볶이, 볶음밥이 나열돼 있어 입맛을 돋군다.
가끔 여성대통령이 이 노점시장에 나와서 볶음밥도 사먹고 오이니 채소같은 것도 사가지고 들어간다고 한다. 국민성이 검소하고 실질적인 것은 이 서민적인 대통령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욱 소중한 것은 이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동력은 뭐니 뭐니해도 <믿음>임을 엿볼 수 있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엔 표를 받는 곳이 없다. 모두가 믿고 살고 있다. 한번씩 검사관이 불시검문을 하는데 그때 표를 사지 않고 탄 손님이 적발되면 2유로의 차비를 70유로의 벌금으로 물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적발해보면 위반자는 거의 외국인들이라는 것이다. 핀란드 인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것은 국민들이 얼마나 정직한가를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정직하고 투명하고 원리원칙을 좋아하고 법을 지키는 국민성, 이것은 핀란드의 최대의 자본이다.
스웨덴(1115-1809)과 소련(1809-1917)에 번갈아 지배를 당했으면서 어느 나라도 원망하지 않고 지금도 지배했던 국가와도 우호친선을 유지하고 있는 핀란드 국민을 대하면서 나는 <믿음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았다. 국기가 푸른색 십자가 깃발인 것처럼 그들의 95%는 기독교신자이다. 헬싱키에 있는 원로원 광장 앞에 높은 계단 위에 자리잡은 루터교회 본당의 위용은 이 나라가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임을 실감케 하고 남았다.
루터교회 내부는 십자가형으로 돼 있고 검소한 분위기다. 이층에 장치돼 있는 파이프오르간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한 성가의 소리를 들으며 믿음을 생활화하고 있는 핀란드 국민에게 하나님이 한없이 축복 해주시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한나라의 사회자본은 보이는 자본인 물질보다는 보이지 않는 자본인 <믿음>에 의하여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한 번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하여 깊이 깊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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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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