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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에서 “21세기 기업가나 정치가는 성직자에 준하는 고도의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안되며, 경영자의 도덕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는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실 고도의 도덕성을 갖추기보다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태연하게 행동하는 철면피적인 사람들이 기업인과 정치가로서 더 적당하다고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폴 케네디의 지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기업들은 도덕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리더가 해서는 안 되는 10가지 행동’을 지적하였는데 그 대부분이 도덕성과 관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너무 큰 비약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오늘날은 교회가 기업처럼 되어가고 기업이 교회처럼 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교회와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의 목표는 이윤의 추구에 있고, 교회의 그것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영혼을 귀히 여기며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며 새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있다. 그러기에 교회는 기업이 고객의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하여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객을 관리하는 것과는 다른 태도를 취해야 한다. 만일 교회가 구호는 그렇지 않더라도 실상은 기업이 고객을 관리하듯이 교인을 관리하며, 더 많은 헌금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교회로서 지켜야 할 도덕성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슬프게도 우리는 교회의 기업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교회의 기업화 현상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담임 목사가 자신이 목양하는 양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수많은 직원들을 두고서 기업이 고객을 관리하듯이 교인들을 관리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기업이 많은 이윤을 남겨서 확장하면 할수록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되듯이, 교회도 백화점에서도 하지 않는 대형 버스를 동원하여서라도 교인을 더 많이 확보하므로 헌금이 많아지고, 그 헌금으로 더 높은 성곽을 쌓고, 더러는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방법처럼 확장하는 등의 교회를 성공한 교회로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업처럼 교회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교회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범절까지도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와 함께 불신사회에서 조차 생각할 수 없는 거짓과 모함이 교회 안에서 난무하는 도덕성 부재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 않는지 자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회가 짧은 기간 동안은 사람들의 호감을 살지 모른다. 그러나 참이 아닌 것의 생명은 결코 길지 못하다.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지금 필자는 모든 교회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현재 한국교회의 성장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장한다는 교회도 많은 경우가 수평 이동을 통한 성장일 뿐이다. 수평 이동하는 교인들이 몫이 좋은 곳에 자리잡은 교회에 많이 모인다고 해서 그것을 성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오른쪽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왼쪽 호주머니에 옮기는 것과 같을 뿐이다.
교회는 교회여야 한다. 교회의 모델은 예수님과 초대교회이지 기업이 아니다. 교회가 기업처럼 되는 것은 교회로서 견지해야 할 도덕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긴 했으나 이것은 몇몇 기업화된 교회들에 대한 경종일 뿐이다. 사실 대다수의 교회는 교회가 기업화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정도를 걸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주의 종들은 매일 자기가 목양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주님께 기도 드리며 묵묵히 주님의 목회 방법대로 목양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필자는 감히 한국교회의 앞날이 밝고 희망차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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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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