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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목은 6자회담이라는 허상(虛像)을 놓고 맞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신공조체제를 굳히면서 ‘선 채찍 후 당근’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부시 행정부와 김정일 집단의 언동을 분석하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그 주변은 김정일의 눈치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의 노무현 대통령 주변과 정동영을 북으로 보냈다가 미국으로 보냈다가 하는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 주변은 적어도 김정일에게 낯을 붉히는 일만은 피해보자는 속셈을 깔고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느낌을 준다. 왜 그럴까? 해방이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 열강의 식민지에서 놓임을 받은 나라들 중에서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정치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 이 위대한 자유대한의 대통령이 왜 비실비실 기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가? 왜 그럴까?
300만을 굶어 죽이고 50만을 정치범 수용소, 살인적인 강제노동 현장으로 그리고 참혹한 반인권적 생체실험실에 쳐박고있는 ‘악의축’‘폭정의 전초기지’김정일 사악집단에 대해 왜 그렇게도 겁을 먹고 퍼주기를 계속하고 있을까?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그토록 허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계속된다. 전직 대통령 김대중처럼 노벨상을 노리고 수억 달러씩 비밀송금을 했을 리도 없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연연하지 않겠다 했으니 김대중과 약속했다는 김정일의 답방을 기대하느라 숨을 죽이고 있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북아 균형자 노릇은 커녕 천하의 악당 김정일의 눈치 보느라 혈맹처럼 여겨왔던 미국과는 멀어지고 일본과도 서먹서먹해지고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외면당하는 꼴이 되어버렸으니 한심스런 현상이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분변력(分辨力) 부족으로 자학적 왜소증(自虐的倭小症)에 빠져들지 않았나 염려된다.
첫째, 그는 진리와 비진리에 대한 분변력이 없어 보인다. 참과 거짓을 옳게 갈라 세우는 능력이라든가 사실과 진실을 명백하게 추궁하는 의지 같은 것이 없어 보인다. 북한 핵이 어째서 일리 있는 일이며, 남북관계만 잘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좋단 말을 지금도 옳게 여기고 있는 것인가? 300만을 굶어 죽였다는 말을 전혀 듣지도 못했는지, 애비 김일성을 급사하게 만들었다는 정보를 귀담아 듣기는 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그는 성공한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친북세력의 원초적 거짓에 경사된 사람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둘째, 그는 김정일 일당에만 관심이 있지 헌법상 대한민국의 영토 북반부에 생존하는 2000만 동포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탈북자들이 수천 명이나 몰려왔어도 몇몇 늙은이들만이라도 불러서 그 흔한 오찬, 만찬 한번 나누지 않았다. 황장엽 선생은 그리하여 현 정권의 반인도적 처사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는 북한보다 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실토한 일이 있다. 김정일의 심기를 고려해서 탈북자들을 외면하는지 모르겠으나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 귀순동포 영접이 겨레사랑의 상징이 된다고 여겼다면 다과회 한번쯤이라도 어찌 못할 일이겠는가? 저 일본 수상은 그 내각과 국민들과 더불어 피납일본인 송환문제에 국력을 결집해서 김정일을 압박하고 있는데 국군포로를 비롯하여 우리국민 수만 명을 날치기식으로 끌고 간 북에 대하여 왜 송환 요구를 딱 부러지게 하지 못하는가?
김정일 체제의 계속 지원은 북한동포 2000만의 생지옥을 연장시킬 뿐임을 왜 노무현 대통령의 이성과 양심은 깨닫지 못하는 가? 그러니까 그는 진정한 자유와 공의에 대한 분변력이 없는 불의와 사악한 비류(匪類)에 가까운 사람들과 짝지어 다니는 인생으 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셋째, 그는 은혜에 보답하기를 싫어하는 배은망덕한 사람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가 미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6·25동란때 미군이 아니었다면”... 운운했지만 반미 바이러스가 뼈에 스며들었는지 그 후 그의 언행에서 친북 반미적 표현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나타난다. 주한미군 고위 장성들을 불러 오찬도 같이 했지만 그것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의 통과의례처럼 보였었다. 노사모가 주도하는 크고 작은 반미집회나 촛불시위들을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보지 않았을 것이다. “라이스에게 강의 좀 했다”고 전해진 말속에서 반미감정이 녹아 내린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김 경 래 장로
·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 국제기드온협회 국제이사
· 북한 구원운동 공동대표
. 한영교회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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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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