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칼럼】믿음이 빠진 애국심은 위험하다

믿음이 빠진 애국심은 위험하다
히틀러는 많은 군중 앞에서 네 가지 덕(德)을 외쳤다.
첫째,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둘째, 역경을 이기는 인내심을 갖자
셋째, 지도자에 대하여 충성을 다하자
넷째, 법을 따르는 정신을 갖자
이렇게 히틀러가 주장한 애국심, 인내심, 충성심, 준법정신 등은 참으로 훌륭한 도덕률이었다. 그러나 그가 집권한 후 게르만 민족의 애국주의는 유대인들을 600만 명이나 학살하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처참한 비극을 낳았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라는 독선적 민족주의는 약 2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6.25동란을 겪게 했다. 한국동란 55주년을 맞으면서 이 동란이 특히 한국교회에 끼친 엄청난 피해를 상기해 보아야한다. 성직자만도 408명이 죽고, 납치된 분이 50명, 그리고 1,373개소의 예배당이 파괴(아렌 크라크 선교사의 기록참조)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전쟁이 무신론자와의 싸움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탈린의 유물주의, 도죠(東條)의 제국주의 등이 인류에게 갖고 온 재난은 필설로 설명하기 힘든 바 있다. 모두가 그럴듯한 사상과 주의 주장을 간판으로 하여 인간을 학살하고 인권을 짓밟고 전쟁의 참화를 낳게 하여 자신들도 망하고 온 세상을 쑥밭으로 만드는 것을 보아왔다.
이런 역사의 비극을 겪으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없는 애국주의」「믿음이 없는 민족주의」가 얼마나 처참한가를 배워야 했다.
반면 신앙의 자유를 위하여 아메리카 신대륙을 찾아온 청교도들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시작한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었고 히드벌판에 서서 「하나님을 사랑하자, 이웃을 사랑하자, 땅을 사랑하자」고 외치면서 북극의 사나운 바람과 싸워 오늘의 복지국가를 이룬 「그룬트비」의 「덴마크」는 오늘도 십자가의 깃발을 꽂아놓고 있다.
믿음의 사람 「죤 웨슬레」의 영국은 오늘도 여왕을 비롯한 여러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지혜를 구한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성경말씀을 믿었기에 오늘의 번영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하나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시편 127:1)
이 나라의 지도자들도 좀 더 겸손히 하나님 앞에 엎드려 지혜를 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이 세워주시고 지켜주셔야 나라가 번영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맹목적인 애국심,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뼈저리게 느껴왔다. 어떤 사상, 어떤 주의라도 그곳에 하나님이 없고 믿음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에게 엄청난 재난을 가져오게 하는 것일 뿐이다. 6.25동란을 겪은 백성으로서 우리는 이 귀중한 역사의 체험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200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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