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서남아시아 지역의 지진과 해일로 인한 엄청난 재난의 소식들은 우리들을 불안하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데 그래도 시간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이드는 “어제가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갈파했는가 하면, 테레사 수녀는 “오늘이 가장 위대한 날”이라고 역설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고 하셨다.
성공자의 공통점은 항상 마음이 G (God) 채널에 맞추어져 있고 생각은 P (Positive, Possibility) 채널에 맞추어져 있고, 눈은 F (Future) 채널에 맞추어져 있다. 어제의 일도 중요하고 오늘도 위대한 날이지만 내일 또한 우리에게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날임을 우리가 안다. 그것은 우리의 본향이 오늘의 세상이 아니라 주님이 계시는 천국이기 때문에 그 나라를 소망하고 그 나라에 들어가는 그 날을 그리스도인은 더욱 존귀하게 생각하면서 마음과 생각은 항상 밝고 아름답고 창조적이며 긍정적으로 눈을 미래에 맞추어서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한해를 기대하면서 출발한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어제의 좋았던 일도 좋지 않았던 일도 잊어야 한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광야 생활에서 조금만 고달플 때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것은 잊어버리고 고기 가마 곁에서 고기 먹던 것만 생각하면서 불평하고 원망하게 된 어리석음처럼 어제의 좋은 일만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 향수병에 걸려 내일을 축복의 날로 만들어가지를 못한다. 바울과 함께 선교사역에 충성했던 데마도 어제의 세상 즐거움을 잊지 못해 세상으로 갔고, 롯의 아내도 소돔성이 멸망할 때 어제의 세상 즐거움을 잊지 못해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어제의 아팠던 일, 불행했던 일도 잊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아픈 어제, 외롭고 힘들고, 고달팠던 어제, 지워버리고 싶은 추하고 더러운 어제가 있다. 그것은 목회자에게도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좋지 않았던 어제가 오늘의 나의 발목을 잡아매고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게 하는 경우라면 그것 또한 내일의 축복을 만들어가지를 못한다. 오늘이 힘들다고, 어렵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렵지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 노래되는 것이다. 어제의 좋은 일도 어제의 아픈 일도 오늘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별로 좋은 면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옛적 일을 잊어버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는 2005년을 하나님이 나를 통하여 새 일을 행하신다는 큰 소망으로 출발해야 한다. 하나님은 꿈꾸는 자에게, 준비하는 자에게, 기다리는 자에게 주신다. 포기하지 않고 소망을 갖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기 위한 자세를 갖춘 자에게 주신다. 역사는 항상 그렇게 흘러왔음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문호 ‘빅톨 위고’는 인생을 전쟁에 비유하면서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인생을 갈파했다. 영국의 문호 ‘윌리암 세익스피어’는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면서 인간은 세계라는 무대 위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는 의미에서 갈파했다.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했고, 어떤 이는 인생을 일장춘몽에 비유했고, 어떤 이는 인생을 예술에, 어떤 이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삶의 질문 하나를 받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365일의 소중한 2005년 한해를 어떤 사람은 불의하고 더럽고 추하게 기록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치있고 의미있고 아름답게 기록하기도 한다. 물론 기록할 때는 전자는 쉽고 후자는 힘들다. 그러나 한해를 마무리하는 그 날에는 전자와 후자의 회한과 감격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것을 아는 것이 삶의 지혜다. 다시 한해를 시작하면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삶이었으면 한다.
포항중앙교회 서임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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